동유럽의 금융위기가 국내 경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과도한 우려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일 `동유럽 금융위기의 현황 및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동유럽발 금융위기가 국내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위험 국가와 피해 규모 등이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동유럽 10개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을 진단한 결과, 발틱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과 루마니아, 불가리아, 헝가리는 위기가 진행 중이며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로화를 사용하는 슬로바키아와 슬로베니아는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체코와 폴란드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서유럽에서는 오스트리아, 스웨덴, 벨기에가 동유럽 금융위기로 가장 충격을 받을 것으로 봤다. 이들 국가는 동유럽 지역에 대출이 많고 경제 규모도 작다. 동유럽으로의 수출이 많은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 등도 피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서유럽과 국제기구의 공조가 제대로 작동하면 동유럽 국가의 연쇄부도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금융불안이 지속되고 있고 동유럽 국가들의 경제 펀더멘털도 취약하기 때문에 위기설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우리나라는 직접적인 피해보다 간접적인 영향이 더 크다"며 "동유럽으로의 내구재 수출이 타격을 받고, 앞으로 서유럽 수출까지 급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소는 그러나 "동유럽 위기는 미국발 금융위기와 달리 부실 규모와 양상이 정확하게 파악된다"며 "동유럽에 진출한 기업들의 위험 요인을 상시 점검하는 등 선제 대응으로 공포감을 없애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연구원 송재근 연구위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동유럽 신흥국가들의 금융불안으로 서유럽 금융기관들이 부실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국내 불안 심리를 완화하기 위해 외화 유동성 공급 대책 등을 선제적으로 정비해둘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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