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만기친람 박 대통령, '간첩증거 조작'엔 침묵"

신경민 "황교안, 거짓말을 또 다른 거짓말로 빠져나가려 해"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침묵을 맹비난했다. 황교안 법무장관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검찰의 수사의지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요즘 갑자기 말이 많아진 대통령이다. 온통 만기친람인데 왜 증거조작 사건에 침묵하나"고 따져 물었다.

 

전 원내대표는 "한국 국가기관이 외국 공문서를 위조했고, 무고한 국민에게 터무니 없는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증거를 조작한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말해야 할 것 아니냐"며 대통령과 국정원의 침묵이 또 다른 조작을 위한 시간 벌기라면 그 대가는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News1

 

신경민 최고위원은 황교안 법무장관과 검찰을 겨냥했다. 신 최고위원은 "황 장관은 당초 외교절차를 거친 문서라고 말하다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다른 말을 하자 자기 말과 외교장관 말이 같은 말이라고 강변했다"며 "황 장관이 거짓말을 또 다른 거짓말로 빠져 나가려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황 장관은 이 상황에서도 '위조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며 "검찰이 조사하겠다고 하지만 수사에도 응하지 않을 국정원을 조사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검찰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신 최고위원은 또 "위조문서를 가짜로 만드는데 기여한 사람들은 국가보안법상 간첩혐의와 똑같은 수준으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