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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돌 '후지필름' 한국서는 걸음마.."미러리스 3위 목표"
6개 전략 핵심사업 선정..'혁신으로부터 가치창출' 슬로건 제시
2014-02-20 14:43:59 2014-02-20 14:48:12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후지필름이 어느덧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경쟁사인 미국의 코닥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때도 후지필름은 시대 흐름을 반영하며 생존에 성공했다.
 
전통의 후지필름이지만 국내에서는 걸음마 단계다. 소니와 삼성전자(005930)가 시장점유율 85~90%를 점유하고 있는 미러리스카메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지 올해로 3년. 후지필름은 일단 미러리스카메라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목표로 경주할 예정이다. 
 
후지필름 일릭트로닉 이미징 코리아는 20일 서울시 중구 페럼타워에서 '80주년 비전 선포 및 2014년 최대 기대주 X-T1 출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80주년을 맞은 후지필름은 회사 슬로건을 '혁신으로부터 가치 창출'(Value from Innovation)로 정했다. 
 
이와 함께 향후 먹거리가 될 6개의 전략 핵심사업 분야를 선정했다. 여기에는 ▲디지털이미징 ▲광학기기 ▲헬스케어 ▲고기능재료물질 ▲그래픽시스템 ▲문서관리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후지필름의 6개 전략 핵심사업분야
 
후지필름은 지난 1938년 영화용 필름 생산을 시작으로 1944년 카메라 렌즈를 개발·생산했다. 1948년에는 카메라를 양산했으며, 1988년에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 2006년에는 제2창업을 선언한 이후 사업 다각화를 통해 사진 전문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국내 시장에는 2011년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가 일본 후지플름의 한국법인으로 공식 출범해 디지털카메라 관련 사업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다 토시히사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대표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6개 핵심사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글로벌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후지필름이 가장 주목하는 시장은 프리미엄 카메라와 하이엔드 미러리스카메라다.
 
이다 토시히사 대표는 "스마트폰이 확대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에 익숙해지고 있으나 이로 인해 더 좋은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소비자 심리도 커지고 있다"며 "이게 바로 프리미엄 카메라와 렌즈교환식 카메라가 성장하게 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국내 콤팩트카메라 시장은 3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미러리스 시장은 2011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시장에서 후지필름이 추구하는 '카메라다운 카메라'와 가치있는 물건을 추구하는 한국 소비자 간의 교집합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후지필름은 2011년 11월 법인 설립 당시 ▲2012년 8% ▲2013년 12% ▲2014년 15%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임훈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부사장은 "이 목표는 아직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80주년 비전 선포와 올해 주력 제품인 X-T1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다 토시히사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대표(사진=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후지필름이 한국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후 성적은 어땠을까. 2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감안하면 나쁘진 않다는 평가다. 설립 당시와 비교해 콤팩트카메라 시장점유율은 약 4배, 미러리스카메라는 2배의 성장을 이뤄냈다.
 
GfK에 따르면 2012년 1월 후지필름의 미러리스카메라와 콤팩트카메라의 시장점유율은 1%, 2.8%였다. 지난해 12월에는 각각 2.4%, 11.8%까지 확대됐다. 콤팩트카메라의 괄목할 만한 성적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여전히 점유율은 미미하다. 시장 선두권을 위협할 정도로 자리를 굳히진 못했다. 미러리스카메라 4위, 콤팩트카메라 시장에서는 4~5위를 오가고 있다.
 
이다 토시히사 대표는 "앞으로 가볍고 성능 좋은 미러리스카메라의 진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미 미러리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소니나 삼성전자의 방식과는 달라야 한다는 게 후지필름의 생각이다. 
 
임 부사장은 "다른 회사가 구사한 방식이나 프로모션을 따라간다면 백전백패할 것"이라라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소비자들을 직접 찾아가는 행사를 하고 있다"며 "이는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경쟁사와 다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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