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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아이들, 김새론·김향기..스크린서 맞대결
2014-02-20 11:11:28 2014-02-20 11:15:41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난해 MBC '여왕의 교실'에서 독한 마여진(고현정 분) 선생 밑에서 미소를 잃지않는 반장 심하나 역을 연기한 김향기와 시크한 전교 1등 김서현을 연기한 김새론이 스크린에서 맞붙는다.
 
올해 15세가 된 두 아역 배우가 각자의 영화에서 혼신의 연기를 펼칠 전망이다.
 
김새론은 박찬욱 감독의 동생 박찬경 감독이 연출한 '만신'에서 만신 김금화 선생의 어린시절을 연기한다. 어린 시절부터 신기를 보이고, 무당만이 가진 독특한 연기를 펼친다.
 
김향기는 '완득이'를 연출한 이한 감독의 새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 친구들의 괴롭힘에 스스로 목숨을 끝는 천지를 연기한다. '여왕의 교실'에서 보여준 해맑은 표정보다는 중학생이 느끼는 고민을 표현하며 많은 눈물을 흘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새론 (사진제공=엣나인필름)
 
◇김새론, 어린 무당으로 태어나다
 
최근 진행된 '만신' 언론시사회에서 김새론이 펼친 연기는 인상깊었다. 매서운 눈매와 가녀린 몸은 김금화의 어린시절 넘세(김금화의 어릴 적 이름)를 표현하기 제격이었다.
 
특유의 묘한 분위기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후반부 "외기러 왔소, 불리러 왔소, 죽은 쇠를 모아다가 산 쇠를 만들러 왔소. 걸립왔시다"를 반복하며 쇠를 구하는 그의 연기에서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지난 2009년 이창동 감독이 제작한 영화 '여행자'로 데뷔해 깊이 있는 내면 연기로 평단의 시선을 끌었고, '아저씨', '이웃사람' 등을 통해 아역으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한 영화관계자는 "김새론은 아역 배우의 범주를 벗어난 연기 내공을 갖고 있다. 나이답지 않은 성숙함과 영민함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김새론이 김금화의 어린 시절 넘세를 연기하는 '만신'은 다큐멘터리 영화로서 만신 김금화의 일생과 무속문화에 대해 고찰하는 작품이다. 오는 3월 6일 개봉한다.
 
◇김향기 (사진제공=무비꼴라쥬)
 
◇김향기, 제2의 고아성을 넘본다
 
고아성은 최근 진행된 영화 '우아한 거짓말' 제작보고회에서 "'여왕의 교실'의 향기를 보고 나와 정말 닮았다고 생각해 비명을 질렀다"고 말했다. 김향기 역시 주변으로부터 고아성과 닮았다는 말을 자주듣는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외모 뿐 아니라 연기적인 측면에서도 많이 닮아있다. 영화 '괴물'에서 고아성은 깊은 내면 연기와 팔색조처럼 변하는 표정을 선보였고, '설국열차'에서는 톡톡튀는 요나 역으로 관객을 휘어잡았다.
 
2006년 '마음이'로 데뷔한 뒤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갈고 닦은 김향기는 MBC '여왕의 교실'에서 평범하면서도 내성이 강한 심하나 역으로 보는이들의 감동을 일으켰다. 그의 진심어린 연기에 눈물을 훔친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 김향기가 '우아한 거짓말'에서는 만지 역을 맡은 고아성의 동생 천지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우아한 거짓말' 관계자에 따르면 김향기는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존재감을 뽐낸다고 한다.
 
극중 천지의 엄마 현숙 역을 맡은 김희애는 김향기에 대해 "어린 친구가 어쩜 이런 연기를 하는지 놀라웠다. 툭 건드리면 그게 감정이 돼서 터진다. 같이 수다를 떨고 싶어도 몰입도가 높아 말도 못 붙일 정도"라며 칭찬했다.
 
'우아한 거짓말'은 딸을 잃은 가족의 아픔을 그려내는 작품이다. 김희애, 고아성, 김유정이 김향기와 함께 출연하며 오는 3월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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