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심·차출론에 뿔나는 與 지방선거 후보자들
정병국 "與, 차기 당권 놓고 유불리·이해관계만 따져"
2014-02-19 15:31:26 2014-02-19 15:35:29
[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여권을 뒤흔들고 있는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과 중진차출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박심 마케팅과 차출론을 일축하고 나섰지만 당내 비박계와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반발은 증폭되고 있다.
 
19일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정병국 의원은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방선거 보다 차기 당권에 매몰된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라며 당과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같은 당 이혜훈 최고위원과 경기지사 후보로 뛰고 있는 원유철 의원의 박심·차출론 비판 대열에 침묵을 지키고 있던 정 의원이 가세한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심 마케팅에 대해 "당의 분열을 자초하고 지방선거 필패를 부르는 해당행위"라며 "공직 선거에 나올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원 의원도 다음 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금 소위 ‘중진차출론’이라고 해서 여러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지적하며 "중진차출론이 계속 논란으로 이어진다면 당사자는 물론 저를 포함해 출마를 선언했거나 앞으로 출마할 사람들 모두에게 잘못하면 경쟁력에 훼손이 생기고 상처를 입는다. 당에도 결코 도움이 안 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가운데) ⓒNews1
 
이날 정 의원은 "새누리당은 정권 창출에 성공했지만 성공한 정권을 만드는 과제가 남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지방선거 승리가 필수적"이라며 "지방선거가 이제 3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상황은 당이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를 고민하기보다 차기 당권을 놓고 그에 따른 유불리와 이해관계만을 따지는 듯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차출론에 대해 "인지도 높은 후보를 내세우면 된다는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며 "상황이 이러하니 지역의 선거전략 수립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라고 일갈했다.
 
또 "지금의 당권투쟁, 계파 갈등, 차출론 등의 논란을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심히 걱정스럽다"며 "역사를 보면 집권당이 무너지는 것은 야권의 공격보다는 여권 내의 권력 분열에 그 원인이 있었다. 승리를 위해서는 분열되지 말아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말한 '원팀 원 스피릿 원골(One Team, One Spirit, One Goal)’을 소개하며 "우리 당에 필요한 슬로건이 아닌가 싶다. 지금 당장이라도 우리 당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방향으로 체제를 정비하고 여기에 모든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불만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 당 관계자는 "지방선거 판세가 여권에 불리해 당내 잡음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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