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휘발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국내 정유사의 휘발유 세전공급가격도 경유 세전공급가격을 앞지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페트로넷)을 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별 세전공급가격은 경유는 리터당 564.16원, 휘발유가 리터당 541.10원으로 나타났다.
주유소에서 파는 소비자가격과는 달리 세전공급가격은 아직은 경유가 휘발유보다 높다. 하지만, 가격차이는 23.06원에 불과하다.
정유업계에서는 국내 석유제품가격 산정 기준이 되는 국제 석유제품가격이 최근 국제 경유가격은 내림세지만, 국제 휘발유가격은 급등하고 있고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휘발유와 경유의 세전공급가격에 역전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싸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이는 휘발유에 붙는 세금이 경유에 매겨지는 세금보다 많기 때문이다.
2월 둘째 주 현재 국내 휘발유가격에는 총 873.94원의 세금이, 경유에는 총 628.29원의 세금이 각각 부과되고 있다. 세금차이가 무려 245.65원에 달하는 것. 이 때문에 22일 현재 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오피넷)에 올라 있는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리터당 1516.61원으로 경유 소비자가격(리터당 1천312.91원)보다 리터당 203.70원이 높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국제 석유제품시장에서는 2004년 중반 이후 경유가격이 휘발유가격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물론, 2004년 중반 이전까지는 상황이 달랐다. 대체로 휘발유가 경유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후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에 따라 산업용 유류인 경유 소비가 증가하면서 사정이 바뀌었다.
국제 경유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로 말미암아 국제 석유제품시장에서 경유가격이 휘발유가격을 앞질렀던 것.
이에 따라 국제 석유제품가격을 바탕으로 가격을 정하는 국내 정유사 세전판매가격도 경유가 2004년 7월 이후 몇 차례를 빼고는 휘발유보다 줄곧 높게 유지됐다.
국제 경유가격이 급등했을 때인 2008년 7월에는 국내 경유 세전공급가격이 휘발유 세전공급가격보다 리터당 187원까지 높게 형성된 적도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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