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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제3정당 실패, 승자독식 선거제도의 문제"
안철수 신당에 "역사적 경험 앞에 겸허한 자세 가져야"
2014-01-22 18:30:26 2014-01-22 18:34:23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22일 "민주당의 왼편에 있는 정의당이 아니고, 민주당을 대체하는 정의당이 될 때 그것이 진정한 최고의 정치개혁"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심 원내대표는 "진보정치가 우리 사회의 주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미 국민들의 인식 속에는 저와 진보정치가 추구해왔던 가치가 보편적인 인식으로 자리 잡혀 있다"면서 "물론 정의당은 작지만 당이 작다고 저와 정의당의 목표가 작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듭 "사람이 가난하다고 그 뜻이 가난한 것이 아니고, 또 작다고 그 목표가 작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정의당이 그동안 많은 좌우 정당들과의 차이는 이제는 주류 진보의 큰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 창당과 관련해선 "정치를 바꾸는 길에서 서로 맞싸워야 하는 적이 아니고, 서로를 자극하는 강한 경쟁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게 시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덕담했다.
 
이어 "우리 정치 역사에서 제3정당이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승자독식구조를 고착화시키는 선거제도, 정치제도의 문제"라고 현실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신당이 "그런 역사적인 경험 앞에 아주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보고, 그런 정치제도의 개혁을 통해 양당 중심의 동맥경화를 풀고 정치생태계가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 새정치에 대한 국민의 진정한 바람"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편 민주당을 향해서는 "민주당은 야권연대를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며 "그동안 혁신을 해야 할 임무를 수혈이나 통합이나 연대로 회피해 왔다는 것이 국민의 냉엄한 평가"라고 비판했다.
 
6.4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누구한테 양보를 받은 것도 없고 빚을 진 것도 없기 때문에 몸은 가벼운데, 이번에 출마하면 끝을 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쉬운 결정은 아니다. 저의 판단을 말씀드릴 때가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심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논의키로 한 북한인권법 문제에 있어선 "지방선거 이후에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심 원내대표는 "남북문제는 정파를 넘어선 협력이 필요하고, 그만큼 국민적 공감대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라면서 "그냥 평상시에 다뤄도 이념적·정략적으로 많은 휘둘림이 있는데 선거를 앞두고 북한인권법을 의제로 삼는 것은 진정한 북한 인권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결론을 도출하기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우려했다.
 
(사진=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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