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은행·보험·카드사 등 금융회사들이 엉망으로 고객정보를 관리
해 개인정보 유출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정보를 불법으로 이용·관리한 금융사들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무더기 징계를 받은 것.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의 직원이 16만여건의 고객 신용정보를 보험대리점에 유출한 사실이 적발됐다.
고객정보를 업무목적 외 부당 유출한 사실이 지적된 것. 이 직원은 지난 2월과 5월, 2차례에 걸쳐 고객의 신용정보 16만4009건을 이메일 또는 USB를 통해 에셋인슈 보험대리점과 인슈젠 보험대리점에 유출했다.
우리아비바생명과 신한은행, 하나SK카드는 개인정보 보호 관리를 허술하게 하다가 적발됐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올초 3.20사태때 해킹 피해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금융기관은 해킹 등 전자적 침해행위로 인한 피해 발생시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이를 소홀히 한 것.
이 결과 우리아비바생명은 약 9시간동안 서비스가 중단되는 결과를 초래해 소비자 불편을 겪게 했다.
신한은행도 전산보안대책 운용 소홀로 금융거래 중단 사고 발생을 일으켜 기관주의와 임직원 5명이 제재를 받았다.
신한은행은 또 금융기관이 내부사용자의 비밀번호 유출을방지하기 위해 분기별 1회 이상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하는데도 변경하지 않았다.
하나SK카드는 홈페이지에 관련 정보를 거래기업이 조회할 수 있는 사이트를 운영했다. 거래기업이면 아이디 비밀번호 등 로그인 절차없이 정보조회가 가능했다.
이와함께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정보기술 분야 업무경력이 적은 직원을 정보보호최고책임자로 지정했다. 하나SK카드는 임직원 2명이 주의조치를 받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전 은행권에서 개인정보 유출 등 문제가 자꾸 발생하고 있다"며 "내부통제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과징금이나 임직원 처벌이 매우 약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씨티·SC은행 정보유출사고까지 소비자들이 개인정보 유출에 노출돼 있다"며 "금융당국이 좀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하지 않는 한 사고는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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