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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종북 신부' 융단폭격..'종북 척결' 본격화?
대통령도 '묵과할수 없다" 강경 태세
2013-11-25 12:30:13 2013-11-25 12:34:12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미사에 대처하는 여야의 정치적 셈법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시국미사에서 강론한 박창신 원로신부가 북한을 옹호한다며 대선 개입 의혹을 '종북' 공세로 극복하려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 사퇴 요구와 종북 논란에 선을 그으면서도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김한길 대표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회담을 제안하고 나섰다.
 
황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신부는 연평도 포격이 정당하다는 취지의 미사 강론을 했다"며 "이 강론은 우리의 귀를 의심케 하고, 이 분의 사제복은 우리의 눈을 의심케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황 대표는 "북한은 최근 반정부 대남 투쟁 지령을 내린 바 있다"면서 "북한의 지령이 하달된 이후 대선 불복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우리는 예의주시하면서 한편 경계할 필요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북한의 도발행위를 옹호할 뿐만 아니라 정당한 절차에 따라 국민이 뽑은 대통령마저 부정하는 것이 일부 정의구현사제단이 말한 참된 정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이 정권의 정통성에 대한 직격탄으로까지 번진 시국미사 후폭풍의 대책으로 종북 융단폭격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반면에 김한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가 제 역할을 다 한다면 굳이 종교가 현실정치를 말해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황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성직자들이 현실정치를 거론해야 하는 작금의 상황은 나라가 대단히 불행하고, 엄중한 상황으로 내닫고 있다"며 정국 정상화 모색을 위한 회담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황 대표에게 특검과 특위 '양특'에 대해 논의할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할 계획이다. 황 대표가 회담 제안을 수락해 여야 대표 간 만남은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아울러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박 신부의 "NLL과 관련된 연평도 포격 사건에 관한 발언은 상당히 부적절하다"는 말로 민주당의 입장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국민들의 정서와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 이런 말씀은 나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또 "대통령 사퇴는 전혀 저희 민주당의 입장과는 다르다"고 부인했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 사퇴가 핵심인 시국미사가 자칫 역풍이 되어 돌아올까 부담스러운 눈치다. '종북'과 '회담'을 통해 시국미사 정국을 돌파하려는 여야의 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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