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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박근혜 대통령, 이제 인정할 수 없다"
"임기 채워질지 모르겠지만 제 마음속 당신 자리는 '공석'"
2013-11-22 10:48:30 2013-11-22 10:52:06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22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너무 창피"하다며 "저는 이제 더 이상 당신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여기서 "당신"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표 전 교수(사진)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신의 임기가 다 채워질지 잘 모르겠지만, 제 마음속에선 이미 당신이 앉아있는 자리는 '공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범죄를 모의·실행하는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범죄가 행해진 이후 알리바이 성립, 증거인멸, 도주 방조, 범인 은닉, 장물 처리, 이익 분배 등에 참여하는 경우 이를 '사후 공범'이라 부른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국가기관들의 전방위 대선 개입 의혹들이 "'이명박' 정권하에서 '원세훈' 주도로 행해졌음이 자명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만약 대선 이후, 2013년 6월 14일(검찰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결과 발표일) 혹은 국정조사 또는 국정감사 윤석열 파동 이전까지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과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진실규명을 위해 진정한 노력을 경주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었더라면 이 모든 문제는 이명박과 원세훈 선에서 종결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현 정권은 이런 충심과 조언과 바람을 무참하게 짓밟았다"면서 "오직 공무원으로서의 본분, 양심, 정직과 성실의무에 충실했다는 이유만으로 권은희·채동욱·윤석열 같은 의로운 경찰과 검사들을 찍어내고 능멸하고 모욕하고 징치했다"고 탄식했다.
 
표 전 교수는 "이미 '인정과 사과, 진실 발견과 정의 구현, 재발방지를 위한 개혁'을 통한 문제 해결 가능성이라는 물이 담긴 컵을 발로 차 깨뜨려 버렸다"며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신과 당신에게 충성하며 당신의 지시를 따라 증거인멸과 사실 은폐와 허위진술 공모 실행과 여론 호도를 위한 조작을 지속해 온 자들을 '국정원 게이트'의 '사후 공범' 용의자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표 전 교수는 박 대통령에게 "혐의를 벗고 싶다면 수사를 받기 바란다"며 "수사를 회피하고 사법절차를 방해하면서 '무죄 추정의 원칙'을 주장함은 어불성설"이라고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또 "부디 국가와 민족과 후세대와 역사를 위해, 그리고 당신 아버지의 남아있는 명예를 위해, 국토나 경제·안보·국제관계·복지와 민생에 너무 많은 상처는 남기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당신이 불의한 권력을 쥐고 휘두르는 기간 중에는 당신과 추종자들의 '사후 공범' 혐의에 대한 수사가 불가능하겠지만, 과거 역사의 사례가 보여주듯 당신에게서 '권력'이 떠난 이후 그 혐의에 대한 수사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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