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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공급과잉에 농·소·상·정 저급품 출하 자제
2013-11-08 11:00:00 2013-11-08 11: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올해 양호한 기상여건과 작황 호조로 가을배추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값이 떨어지자 농업인·소비자·유통인·정부가 힘을 모았다.
 
`농·소·상·정`은 유통협약을 체결, 도매가격이 경계단계(895원/포기)까지 하락하지 않더라도 저급품 시장 출하를 자제하고, 자체격리를 추진키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수급상황실에서 가을배추 공급과잉에 대응해 농업인, 소비자, 유통인, 정부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농·소·상·정 유통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농업인은 저급품을 출하자제하고, 소비자는 김치 더 담그기 등 소비촉진 운동을 전개한다. 유통인은 고품질 배추가 유통될 수 있도록 지도를 강화하고, 정부는 수급안정대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5095ha으로 평년보다 6% 증가했다. 11월 농업관측도 생산량이 164만4000톤으로 평년보다 12.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평년 대비 18만2000톤이 더 늘어난 것으로 지난 23일 정부가 발표한 수급안정대책상의 공급조절(11만7000톤)과 수요확대(4만5000톤)를 감안하더라도 2만톤이 더 공급과잉인 상황이다.
 
가을배추가 공급과잉 상태를 보이자 시장에서 현재 도매가격은 일시적으로 안정단계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추가 가격하락 우려로 인해 유통인의 산지거래는 부진한 실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산지가격 하락으로 인해 농협 또는 산지유통인이 출하를 기피함에 따라 도매시장 공급 물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 것"이며 "이는 실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농·소·상·정은 유통협약을 체결해 도매가격이 경계단계까지 떨어지지 않더라도 재배농가, 생산자단체가 저급품 시장출하를 자제하고 자체격리를 추진토록 했다.
 
또 추가적으로 농협의 계약재배 물량 중 상품성이 있는 물량을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시장격리 물량 3만톤을 확보하되, 이를 즉각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출하정지를 통해 밭에 보관하는 형태로 남겨두기로 했다.
 
향후 도매가격이 상승하면 추가 물량은 시장이나 김치공장 등에 재공급하거나 가격하락 지속 시 시장격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장격리 이후에도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시장격리 5만톤을 통해 가격안정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농·소·상·정은 소비자단체와 연계해 김치소비 확대를 위한 캠페인 및 직거래장터 등을 활성화 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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