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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의원 전원, 삭발 후 무기한 단식농성
"해산돼야 할 것은 진보당이 아닌 새누리당·국정원·유신독재 잔당들"
2013-11-06 14:26:21 2013-11-06 14:30:02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정부가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 청구와 소속 의원들에 대한 정당활동 가처분 신청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 전원이 삭발을 단행하고, 단식농성을 선언했다.
 
진보당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6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투쟁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투쟁결의문에서 "진보당에 대한 해산청구는 국정원과 국군까지 동원한 총체적 부정선거를 뒤엎으려는 치졸한 사기극이다. 또 지난 대선에서 친일파 '다카키 마사오'를 전 국민 앞에 폭로한 데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저열한 복수극"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전교조 법외노조화, 공무원노조에 대한 검찰수사. 그리고 진보당 해산청구는 진보 개혁세력의 씨를 애초부터 없애버리려는 수구보수세력의 준동"이라며 "지난 기간 있었던 오해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진보당은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여러분께 다가가, 의원들과 당원들이 더 앞장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오병윤 원내대표는 "구시대의 악습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유신독재가 어제 다시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이라는 망령으로 되살아났다"며 "박근혜 정부의 김기춘, 남기준 속칭 올드보이들이 전국민을 상대로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폭거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오 원내대표는 "어둠이 짙어질수록 새벽이 다가온다. 어둠이 빛을 이길 수는 없다"며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수구보수세력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는 현실을 국민 여러분게 보고드리면서 국민 여러분이 함께 해주셔야 승리할 수 있음을 고백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줌도 안되는 기득권 세력들을 국회 의사당과 현실 정치에서 완전히 박멸할 그날까지 끝까지 맞서 싸우고자하는 게 저희들의 꿈임을 고백한다"며 "함께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반발하며 6일 국회 앞 계단에서 삭발의식을 단행했다.(사진=뉴스토마토DB)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해산돼야 할 것은 진보당이 아니라 새누리당이고 국정원이고 유신독재 잔당들"이라며 "이 시각부터 승리의 그날까지 우리의 모든 신념을 다바쳐 투쟁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규 의원은 "홍성규 대변인이 지난 10.30 재보선에서 내란음모 정당 낙인에도 8%를 득표했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투표소는 34%로, 서청원과 4%p 차이에 불과했다"며 "국정원의 간담이 서늘햇을 것이고 청와대가 놀랐을 것이다. 이대로 두고 저들의 장기집권이 가능하겠나"고 말했다.
 
이 의원은 "죽을 운명이라면 그 운명을 피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민중 속에서, 민족의 굳건함 위에서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이석기 의원을 제외한 진보당 의원 전원은 계단 앞에서 삭발의식을 진행했다.
 
삭발 후 김미희 의원은 "진보당 의원들은 이 일이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에 들어갈 것"이라며, 국민들을 향해 "저희와 함께 힘을 내주시고, 함께 민주주의 지켜주시고, 함께 박근혜 정부의 잘못을 꾸짖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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