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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압수수색 배경, '이석채 수백억대 배임 의혹'
2013-10-22 11:58:50 2013-10-22 13:53:02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22일 오전 발생한 KT 사업장과 계열사 압수수색의 배경에는 이석채 KT 회장에 대한 수백억대 배임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검찰은 KT 성남 분당 본사와 서초사옥, 광화문 사옥 등 사업장과 계열사, 임직원 자택 등에 수사관들을 파견,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압수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참여연대는 지난 2월 이석채 KT 회장(사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의 업무상배임혐의'로 고발했다. 이 회장이 스마트애드몰과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 MBA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수백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이다.
 
스마트애드몰 사업은 지하철 5678호선의 역사와 전동차에 첨단 IT 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 열차운행 및 공익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활용한 상품광고, 전시, 판매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사업이다.
 
참여연대는 KT가 수백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도 이 회장 지시에 따라 이 사업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가 제보받은 KT 내부 기밀보고서에 따르면, '투자를 하면 할 수도록 수백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실무책임자들의 보고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이 사업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참여연대가 지적한 두번째 배임 혐의는 주식회사 OIC랭귀지비주얼 사업 출자 등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생했다. 참여연대는 "KT가 콘텐츠 사업회사인 OIC랭귀지비주얼 설립에 참여하고, 이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의 8촌인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에게 수억원의 이득을 주고 회사에는 130억원에 가까운 손해를 끼쳤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밖에도 참여연대는 사이버 MBA 사업에도 이 회장의 배임혐의가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에는 "이 회장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T 사옥 39곳을 헐값에 매각해 800억원대 손해를 끼쳤다"며 "감정가의 7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고 팔아 회사와 투자자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의 추가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편 KT 관계자는 "상황을 파악 중에 있다"면서 "정리되는 대로 공식적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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