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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싸움에도 미국경제 유럽보다 '우수'
2013-10-21 15:14:36 2013-10-21 15:18:25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권의 예산안과 부채한도 등을 둘러싼 대치상황에도 여전히 미국 경제가 유럽 경제보다 우수한 펀더멘탈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예산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이 극적으로 일단락된 이후 정치권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6일 밤 미국 의회 및 백악관이 임시 예산안과 임시 부채한도 증액안을 처리하며 예산안 및 부채한도를 둘러싼 논쟁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로 미뤄지게 됐다.
 
추후 논의 과정에서 정부 폐쇄(셧다운)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협이 다시 제기될 수 있으나 시장은 셧다운 등이 다시 반복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이에따라 투자심리도 되살아나며 S&P500지수는 지난 18일 사상 최고치인 1744.50에 거래를 마쳤다.
 
아이라 칼리시 딜로이트 수석 글로벌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은 정치권의 대치상황이 또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소비자 신뢰가 회복되고 기업들은 투자와 고용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셧다운 사태 속에서도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줄었는데 이는 고용시장이 좋은 상태에 있다는 증거이며 건설, 조선 등 산업재 업종의 업황도 향상됐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신중한 낙관론을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최대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일렉트릭(GE)은 최근 자동차 주문량이 19% 급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과 모건스탠리 등 주요 대기업들도 3분기 실적 호조를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셧다운으로 인한 미국의 경제충격이 생각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2011년 8월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으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됐지만 같은해 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4.9%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럽지역에 대해서는 당분간 경기확장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사진=뉴스토마토DB)
영국 일간지 인디펜턴트는 최근 몇년새 유로존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꼽히는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경상수지가 크게 개선되고 국채 규모 등이 감소했지만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보도했다.
 
유럽지역의 경제지표 호조는 경제구조의 향상이라기 보다는 경기 순환의 결과라는 것.
 
국제통화기금(IMF)도 "경기순환 주기에 따라 실업률 등이 다시 올라간다면 유럽 지역의 경상수지 적자는 다시 심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유럽지역의 경제에 대해서 "통화정책은 발이 묶여 있고 금융정책도 시장에 긍정적 자극을 주는 대신 질질 끌고가고만 있다"며 "유로화의 미래와 관련해서도 풀어야할 많은 문제들이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번달에도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며 5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묶어놨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이날 뚜렷한 경제회복세가 나타나지 않는 한 금리인상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크 클리프 ING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에서는 경제성장을 위한 그 어떠한 촉매제도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존 경제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기업들은 여전히 많은 양의 현금을 깔고 앉은채 투자를 꺼리고 있으며 고용을 서두르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로존 최대의 경제강국인 독일의 정치상황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점도 유로존 경제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로이터는 "독일이 지난 9월 총선 이후 아직까지 연립정부 구성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로 당분간 유로존 경기회복의 돌파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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