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사진제공=LG트윈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11년만에 '가을 야구'를 하면서 13년만에 두산과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 LG의 주장 이병규가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승리의 의지를 다졌다.
이병규는 1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일단 기쁘다. 가을잔치에 오랜만에 선수들과 함께 하니까 예전에 했을 때와 다른 선수들이 많지만 기쁘고 설렌다"며 "좋은 경기, 즐거운 경기, 멋있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2000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2승4패로 패한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2000년 기억이 잘 안 난다. 지난 것은 빨리 잊는다. 나쁜 것은 기억하지 않는 습관이 있다. 두산도 좋은 팀이지만 우리 선수들도 좋은 선수가 많다. 2013년 10월 16일부터 새로 시작할 것이란 마음을 갖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병규는 "두산은 1번부터 9번까지 죄다 조심해야 한다. 모두들 빠르다. 투수들과 포수들에 대해서 전력 분석을 잘했을 것"이라며 "동료들을 믿고 준비를 잘 할 것이다"고 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는 이날 미디어데이에 함께 자리한 홍성흔을 꼽았다. 이병규는 "첫 타석에 성흔이에게 홈런을 맞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세리머니를 안 봐야 한다. 성흔이의 세리머니를 보면 투수들이 언짢을 것 같다"는 농담으로 긴장감을 풀었다.
제구력이 빼어난 두산 왼손 투수인 유희관에 대해서는 "나는 (유희관에게) 져도 팀이 이기면 된다. 유희관과의 투타 대결을 크게 신경쓰지는 않겠다"며 웃었다.
고양 원더스와의 2차례 연습경기에 대한 감사의 뜻도 밝혔다.
그는 "고양 선수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고양 선수들에게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선수들에게 야구 선배로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그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마음을 갖게 했기를 바란다"며 "그만큼 고양과 경기는 연습 경기가 아니라 플레이오프를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고양과의 2경기가 연습경기가 아닌 의미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잠실 라이벌 응원전에 대해선 "팬들과 응원이 함께 조화돼야 야구장이 더 신날 것 같다"며 "앰프소리만 좀 낮춰줬으면 좋겠다. LG 응원가가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병규는 "긴장보다는 설렘이 더 많은 것 같다. 기분좋은 설렘이다. 팬들께서 '좋은 경기보고 간다'는 느낌이 들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오랜만에 맞는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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