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북리뷰)바다를 미치도록 그리워하게 하자
‘미래 교육 트렌드 읽기’ <우리는 잘하고 있는 것일까> 송은주 지음
2013-10-09 12:36:54 2013-10-10 07:49:36
[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미국 아이비리그 학생의 4분의 1, 억만장자의 40%,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20%,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중 300개를 소유하고 있고 2억 5000만명의 미국 인구 중 극소수이면서도 정치 영향력은 가장 높은 민족 중 하나. 바로 유태인이다.
 
전세계인이 궁금해 하는 유태인의 교육철학이 담긴 유명한 격언 중에서 ‘물고기를 주는 대신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라’라는 말이 있다.
 
자녀 교육에 있어 직접 지식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지식을 터득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는 잘하고 있는 것일까>는 ‘물고기를 잡는 법 대신 바다를 미치도록 그리워하게 하자’라고 말한다.
 
‘지구촌 부모들의 미래 교육 트렌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작금의 한국의 부모와 교육제도가 미래 세대를 망치고 있다면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맞춘 교육의 변화를 촉구한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당신이 알고 있는 미래가 아니다
 
지금의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현존하는 직업의 50%가 사라지고, 60%의 직업은 현재 태동도 되지 않은 누구도 모를 새로운 분야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한다.
 
또한 미래 세대는 일생을 살면서 열아홉 번은 직업을 바꾸게 될 것이다.
 
미래화의 속도는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것보다도 훨씬 빠르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2002년부터 2012년까지의 미국 내 직종 변화를 조사한 결과, 전통적인 제조업 관련 업종은 60% 가량이 이미 사라졌다.
 
변호사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7급 채용 시대가 됐고 빅데이터 분석가, 사이버 법의학 관련 직업, 교육화 게임 전문가,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가, 염색체 이상유무 검사관련 직종 등 이름조차 아직은 낯선 이 직업들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일자리로 꼽힌다.
 
◇오답 제거하기
 
급변하는 미래를 살아갈 내 아이가 멋진 일생을 살 수 있게 하려면 어떤 무기를 쥐어줘야 하나.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해 아무리 고민하고 노력해도 부모가 죄인 세상이 될 것이라고 한숨 쉬지 말고 미래 교육 트렌드를 읽으라고 말한다.
 
세계의 다양한 관습, 문화를 연구하며 장기적인 트렌드를 전망하는 트렌드 분석가인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연구 자료를 통해 아이들의 교육을 놓고 고군분투하는 부모들의 모습과 세계의 교육 트렌드를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하지만 어느 쪽도 정답이라고 단정짓지 않는다. 다만, 지금 당장의 시험성적, 좋은 대학과 스펙이 중요하지 않음을 분명히 하면서 우리가 마치 주술에 걸린 듯 맹신해온 극도로 좁은 관점의 ‘성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육계의 다크호스인 핀란드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인도 등 세계의 다양한 교육 트렌드를 살펴보면서 ‘우리는 잘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건강한 의심을 통해 적어도 ‘오답’을 제거하는 것이 우리 자녀들을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으로 키우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유연함과 적응력이 필수인 사회적 빅뱅의 시대는 의미와 해석의 변주에 따라 다양한 맥락이 탄생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바다를 미치도록 그리워 하는 아이의 힘
 
이 책에서는 우리 자녀들을 ‘바다를 미치도록 그리워하게’ 키우자고 말한다.
 
바다를 미치도록 그리워하는 아이라면 배를 만들든, 수영 선수가 되든, 꿈의 크기를 무한대로 키우며 한두번 풍랑을 만나 좌초하더라도 스스로 딛고 일어나 기어코 바다 끝까지 나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성공한 모든 인간의 다섯 가지 공통점과 문제 해결사의 다섯 가지 습관을 통해 설명한다.
 
시대를 관통해 변치 않고 통용되는 성공적인 삶을 위한 다섯 가지 역량은 자기 절제, 연마 지향성, 투지와 인내력, 자기 효능감, 탄력 회복성이라며 이는 모두 비인지적 역량에 기반한다고 말한다.
 
비인지적 역량은 시험이나 테스트로 측정할 수 없지만 행복과 성취를 얻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간의 능력이며 이는 부모에게서 물려 받는 유전자가 아닌 얼마든지 개인이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문제 해결사의 습관은 팀플레이, 융합하기, 실패 즐기기, 정보 창조하기, 지적 능력 채우기 등 다섯 가지다.
 
이는 ‘바뀌는 세상에 맞추는 아이’와 ‘세상을 바꾸는 아이’를 가르는 요건이며 지식을 아무리 많이 축적해도 이를 파괴해 재해석, 재구성해내지 못하면 삶을 자신의 뜻대로 이끌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자신과 환경 사이에서 스스로를 자유롭게 변형시키면서 주위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으며 스스로의 성공과 행복을 설계해 나아가 시대가 원하고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주인공이 되도록 키우는 통찰력을 얻어 보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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