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지난 9일 현대차 노조가 사측과의 임단협 결과를 조합원 전체투표를 통해 수용한 데 이어 12일 기아차 노사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 노사는 진통 끝에 올해 임단협을 모두 마무리 짓고, 그간 차질을 빚었던 생산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 사측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안에 대한 ‘불수용 원칙’을 고수함으로써 ‘명분’을,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각종 성과급 등 ‘실리’를 각각 챙겼다는 평가다.
기아차 노사는 이날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올해 임단협 12차 본교섭을 열고 ‘2013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기아차 노사가 합의한 이번 잠정합의안은 13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수용 여부가 판가름 날 예정이다. 노사 양측은 이변이 없는 한 가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9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성과격려금 500%+850만원 지급 ▲주간연속2교대 여가선용 50만 복지포인트 지급 등이다. 또 사회공헌기금 20억원 출연과 주간연속2교대 제도 정착을 위한 지원 등에도 합의했다.
앞서 지난 9일 현대차 노조는 올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수용 여부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전체 조합원 4만6465명 가운데 4만2995명이 투표에 참여해, 이중 2만3344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투표자 대비 찬성률은 55.13%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회사는 원칙을, 노조는 실리를 추구했고, 양측이 합리적 안을 마련해 교섭을 마무리 지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현대·기아차 노사가 큰 충돌과 파국 없이 갈등을 해소할 수 있었던 배경은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사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내수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누수 문제와 연비 논란 등 악재마저 잇달아 터지면서 비난 여론에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노조 역시 평균 1억원 가까운 고액 연봉에도 불구하고 경제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해마다 파업을 일으켜 '잇속 채우기'라는 사회적 비판에 처했다. 특히 일부 요구안의 경우 사회통념을 크게 벗어나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명분도 실리도 없는 극단적 갈등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는 데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서로 한발씩 물러섰고, 이는 합의의 단초가 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임단협 교섭 결렬에 따른 부분파업으로 총 7만3천여대의 생산이 차질을 빚으며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현대차가 5만191대의 자동차 생산차질과 1조225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고, 기아차는 생산차질 2만3217대, 피해액 4135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지난 1987년 이후 노조 파업으로 인한 현대·기아차의 생산차질은 총 191만993대, 매출손실은 22조6천만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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