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상선(011200)이 최근 자금조달에 잇달아 성공하며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은 해운 업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성이 극히 악화됐고, 2조원에 달하는 회사채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재무구조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현대상선은 유상증자와 해외 컨테이너 운임을 담보로 한 대규모 자금조달 카드를 꺼내들었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는 회사채신속인수제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며, 최근 반환받은 현대건설 이행보증금까지 더할 경우 그간 걸림돌로 작용했던 회사채 상환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상선이 유상증자, 운임 담보 자금 조달 등을 통해 약 6300억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다.(사진제공=현대상선)
현대상선은 지난 26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2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상선은 앞서 지난해 말에도 약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또 올 5월에는 보유 중인 KB금융지주 주식을 대상으로 13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사모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같은 달 동종업계
한진해운(117930)이 3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성공하자 비슷한 규모의 BW 발행을 검토했으나 해운업에 대한 금융권의 인식이 부정적인 데다 STX그룹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BW 대신 유상증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여기에 최근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관심이 상승, 주가가 오르면서 분위기를 타자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유상증자 발표 이틀 후에는 미국, 영국, 중국 등 해외에서 벌어들일 컨테이너 운임을 담보로 HSBC로부터 1억4천만달러(약 1560억)를 조달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상반기 재무구조 악화로 신용등급이 떨어져 회사채 추가 발행에 대한 부담이 더해지자 유상증자 등 대안을 모색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앞서 지난달 현대건설 채권단으로부터 반환 받은 약 2400억원의 이행보증금까지 합해 총 63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당장 숨통은 트인 셈.
업계에서는 이 정도 자금이면 오는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2800억원과 내년 4200억원의 회사채 상환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검토 중인 회사채신속인수제 참여가 확정될 경우 현대상선은 내년 만기 회사채 중 20%만 상환하면 돼 그동안 만성적 문제로 지적돼 온 유동성 불안을 떨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근 연이은 자금조달 활동으로 총 63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될 예정"이라며 "회사채에 비해 저리에 자금을 조달해 이자 비용을 절감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여전히 회의적 시선을 거두지 않는 분위기다. 실적 개선이라는 본질적 가치에 대한 변화 없이 일시적 처방만으로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이 같은 시선의 주된 주장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