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해답없는 증권주, 줄줄이 신저가 경신
2013-08-26 08:40:02 2013-08-26 08:43:34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증권업종이 어닝쇼크 발표 후 실적 우려가 커지는 데다 코스피까지 하락하면서 줄줄이 신저가를 경신했습니다.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는 증권업종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김혜실 기자, 우선 증권사들의 실적 어느 정돕니까.
 
기자 : 한마디로 어닝 쇼크였습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회계연도상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거나 적자로 전환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20대 증권사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감소했습니다.
 
주식시장 거래 대금이 급감하고 수수료 이익이 감소한 것이 타격을 줬고요. 증권사들은 그동안 거래대금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채권 투자 비중을 높였는데, 그나마 이익을 남겨주던 채권이 올해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겁니다.
 
문제는 증권주 부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당분간 증권업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요. 현대증권 이태경 연구원께서 증권업종 실적 현황과 향후 전망해주셨습니다.
 
연구원 : 매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 수준입니다. 3% 이하 수준으로 매우 낮기 때문에 바닥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요. 신흥국 외환 위기 가능성 제기되고 있어 바닥으로 속단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 신흥국 외환 위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추가 이익 둔화 가능성도 있다고 보셨네요. 지난주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우려를 키운 것 아닙니까.
 
기자 : 네 맞습니다. 신흥국 재정위기 우려가 부각되면서 우리 증시도 영향을 받았는데요. 지난주 월요일에는 1917선에서 장을 시작했지만요. 화요일 인도발 우려가 부각되면서 1900선이 붕괴됐습니다. 이어 수요일과 목요일에도 1%내외의 하락폭 기록하며 1850선 아래까지 내려갔습니다. 금요일에는 반등에 성공하며 1870선까지 회복한 상탭니다.
 
증권가에서는 신흥국 발 우려가 우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거라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해소되는 시점까지는 보수적인 흐름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대증권 이태경 연구원께서는 증시 약세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십니까. 증시 약세 지속되면 증권사들, 하반기도 어려운 것 아닐까요. 의견 들어보시죠.
 
연구원 : 과거 사례 볼 때 현 위기 상황은 3~12개월 가량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 상황 가정하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단 증권사 자체적인 위기관리, 비용통제 등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어 실적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앵커 : 현 상황 가정하면 호실적 기대 어렵지만 그동안의 하락폭과 증권사들의 자체적인 위기 관리 노력을 감안할 때 더 이상의 실적 급락은 어렵다고 보셨습니다.
 
사실 올 상반기에는 정부가 증권업계 영업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대감도 나타났었는데요.
 
기자 :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증권사들의 영업활력 제고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어려워진 영업환경 속에서 증권산업을 살리기 위해 각종 규제를 풀어주기로 했는데요. 큰 틀에서 보면 탄력적 인가정책 운영을 통한 구조조정, 영업규제 개선, 증권유관기관 수수료 인하가 골자였습니다. 또 중소형사들이 전문증권사 신설이나 분사 등을 통해 사업 영역을 특화하기를 의도했는데요.
 
금융당국이 대책을 내놓은 지 100일이 지났지만 시장에서의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식 이외의 장외파생상품 취급 인가는 추진하는 곳들이 소수 나오고 있지만요. 가장 큰 방안인 증권사 분사를 고려하는 증권사는 하나도 없습니다.
 
현대증권 이태경 연구원께서는 정부의 대책, 언제쯤 효과 기대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연구원 : 정부에서 대책을 많이 내놓고 있는데요. 지금 상황에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활성화 대책의 대부분은 기업금융에 관한 내용이라 경기 여건이 더 좋아져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 경기 여건이 나아지지 않는 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셨습니다. 상황도 좋지 않은데 기대할 부분까지 없어서일까요. 증권주 주가도 연일 하락세인데요.
 
기자 : 네. 증권주가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장기간 침체 국면으로 접어든 업황을 주식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겁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48개 종목 가운데 13개 종목이 증권주일 정돕니다. 대형사인 KDB대우증권(006800), 현대증권(003450) 등도 피해갈 수 없었고요. 삼성증권(016360), 동양증권(003470), 교보증권(030610) 등은 금요일에도 신저가 행진 이어갔습니다.
 
증권사들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037620) 등 증권주들의 목표주가를 내려 잡고 있습니다.
 
이처럼 증권가에서는 증권주 목표주가 하향 조정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증권업종 주가 하락세 이어질까요. 현대증권 이태경 연구원 전망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향후 1~2개월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최선 추정이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신흥국 외환위기 관련 내용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추세적 반등이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기자 : 당분간은 약세 이어갈 것으로 보셨고요. 증시에 작용하는 악재들이 걷혀질 때까지는 추세적인 반등 어렵다고 보셨습니다. 그렇다면 증권주 투자전략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관심종목까지 꼽아주셨습니다. 이어서 보시죠.
 
연구원 : 당분간 비중 축소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다만 벤치마크 추종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경우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을 추천합니다.
 
기자 : 당분간 비중 축소 전략 조언하셨고요. 업종 내에서는 한국금융지주(071050)삼성증권(016360)은 관심가질 것 조언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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