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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살아난다던 IPO '깜깜무소식'
코스피 상장 예정사 1~2개 불과해
2013-08-22 07:00:00 2013-08-22 07:00:00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상반기 글로벌 경기 둔화와 주식시장 침체 장기화로 꽁꽁 얼어 붙었던 기업공개(IPO)가 하반기에는 되살아 날 것으로 시장은 기대했지만 불씨가 보이지 않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하반기 들어 2개월 동안 주식시장에 상장한 종목수는 나스미디어(089600), KG ETS(151860), 파이오링크(170790), 금호엔티(130500) 등 4개에 불과하다. 지난 2011년 같은 기간 11개, 2012년 7개가 상장된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올해 전체로 따져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를 합쳐 17개 종목이 상장됐다. 공모 규모는 전체 2985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79억원의 54% 수준에 그쳤다.
 
2011년과 비교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11년에는 8월까지 공모 규모가 전체 3조4209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주식시장이 불황에 접어들면서 IPO 시장이 최악의 국면이라고 진단했으나 올해에는 시장이 그 반토막으로 줄어든 것.
 
특히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종목은 DSR(155660) 한개 종목에 불과했다. 그나마 상장된 종목들은 모두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향후가 더 문제다. 현재 상장이 예정되어 있거나,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들 중 코스피는 현대로템과 신송홀딩스 2개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고 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형사들은 IPO 일정을 늦추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오일뱅크,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하반기 상장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시장 상황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연내 추진은 어렵다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그마나 공모규모가 8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진 현대로템이 연내 상장된다면 꺼져가는 시장에 불씨는 될 수 있겠지만 이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증권업계 IR 담당자는 "한국 증시 전반에 대한 불안정한 투자심리가 이어지면서 IPO 기업들도 공모 시점에 대한 눈치보기가 이어지는 듯 하다"며 "예심청구 및 예심승인 기업이 20여개에 달해 상장를 하려는 기업들은 적지 않은 숫자인데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가기까지는 분위기를 살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각종 악재에 영향을 받으면서 시장이 불안한 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상장 시기를 늦추고 싶어 한다"며 "IPO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피의 상대적인 약세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IR 담당자는 "상반기 증시 침체시 코스피 지수 하락폭이 더 컸다"며 "특히 지난해 코스피 기업들의 공모 흥행결과가 코스닥 기업 보다 부진했던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 침체와 더불어 높은 기업 유보율도 IPO를 가로막고 있는 요인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유보율이란 자본금 대비 잉여금 비율로 지난해 10대 재벌그룹 12월 결산법인 69개사의 유보율은 사상 최고인 1442%에 달했다. 투자하지 않은채 기업 금고에서 잠자는 돈이 수백조원대로 추측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기업 상황을 살펴보면 대형사 일수록 현금 유동성이 충분한데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를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인 IPO가 지금으로서는 시급하지 않은 이유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2013년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신규 상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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