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생존의 기로에 선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이 공단의 정상화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정부에게는 유연한 태도로 남북 간 회담에 임해줄 것을 요청했다. 1인시위, 평화대행진 등 국민적 지지를 받기 위한 활동도 돌입할 예정이다.
개성공단정상화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성명을 내고 "남북 양측은 실무회담을 신속히 재개해 정상화에 합의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의제가 대부분 북측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만약 정부가 폐쇄를 결정할 경우 정당한 보상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정상화를 고대하면서 정부를 믿고 순응해왔다"면서 "남북 양측이 실무회담을 재개하고 정상화에 합의해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 6차 회담에서 북측의 제안이 전향적이었다고 판단하면서도 북측에 우리정부가 내건 재발방지 보장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기업인들은 지난 여섯차례 회담 과정에서 정부의 의제가 대부분 북측 안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자존심 싸움에 매달려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한다면 기업들에게 적절한 피해 보상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밖에도 정상화를 위한 설비점검 및 유지보수 관리인원의 방북을 허락해줄 것도 요구대상에 포함시켰다.
비상대책위원회의 향후 행보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했다. 피켓시위, 단식, 평화대
행진 등을 통해 국민의 관심과 여론을 환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온·오프라인의 방식을 총동원해 백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국회 앞에서
릴레이 삼천배도 벌인다. 다음(Daum) '아고라' 등 주요 포털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현황을 전달하고, 중기중앙회 등의 협조를 얻어 대국민 지지 획득에도 나선다.
아울러 123개 입주기업과 6000여개 협력사, 영업소 사장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원을 동원해 각 기업이 소재한 전국 주요도시에서 피켓시위를 벌인다. 평화대행진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기업인들은 무엇보다 정부가 회담에 유연한 태도로 대처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스로 신변을 책임지겠다며 공단에 보내달라는 애절한 요구도 나왔다. 보여주기식 대책이 아닌 실질적인 지원책을 펴달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성명서의 문구를 두고 한때 고성이 오갔다. 정기섭 비대위 기술분과위원장이 성명서 문안에 대한 이의를 제기해 회의가 잠시 중단되기도 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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