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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의 IT 내비게이터)이제껏 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방수카메라
올림푸스 'TG-2' vs. 니콘 '쿨픽스 AW110s'
2013-07-20 10:31:23 2013-07-22 14:38:30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기억하시나요? 2주전 이 코너를 통해 물이 두렵지 않은 IT기기들을 여러분께 소개드린 적이 있습니다. (☞쏟아지는 장맛비..'물이 두렵지 않은 IT 기기들') 그 때 여러분께 소개드리고 싶었지만 오늘을 위해 간질거리는 입을 꾹 다물었던 디바이스가 있습니다. 바로 물 속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방수카메랍니다.
 
몇 년 전이었을겁니다. 해외여행 중 마주친 어떤 배낭 여행객이 굵게 내리는 폭우속에서도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켜 놓고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카메라에 우산을 받쳐주지 않은 상태로 말입니다. 소나기가 그치면 그 여행자는 카메라를 한번 슥 닦아주고 다시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방수기능이 탑재된 소니의 2013년형 신제품 'DSC-TX30'.(사진=소니 홈페이지)
 
물기가 있는 곳에서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다는 건, 더욱이 카메라에 방수케이스를 씌우지 않은 채로 물 속에 들어간다는 건 금기의 행동이었습니다. 습기는 카메라의 최대 적으로 물이 닿으면 부품이 부식되거나 렌즈에 물이 차 제품이 고장나기 쉽고 덩달아 메모리 카드도 고장날 수 있습니다. 무상 AS(사후 서비스)가 가능한 기간이더라도 습기나 물로 인한 고장은 소비자 과실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돈을 내고 수리를 맡겨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방수커버를 씌우자니 사진이 뿌옇게 나오거나 초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조심하고 말지'하는 사용자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캐리비안베이나 워터파크 등의 물놀이장에서는 카메라로 열심히 사진을 찍다가도 다시 보관함에 카메라를 넣어두고 물 속에 들어가는 분들이 많았고, 바닷가에서는 도난의 위험 때문에 카메라나 휴대폰을 따로 보관할 곳이 없어 아예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방수카메라는 최근 들어 출시된 새로운 개념의 제품은 아닙니다. 지난 1990년대에도 방수기능을 탑재한 전문가용 카메라는 있었습니다. 다만 2000년대 들어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현대인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방수카메라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캐논과 니콘, 소니, 파나소닉, 올림푸스 등 일본 카메라 제조사들은 디지털카메라에 방수기능을 탑재한 것을 시작으로 미러리스 카메라에도 방수기능을 더해 점차 화질에 성능까지 훌륭한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고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제품은 디지털카메라 중 잠수기능이 뛰어난 두 제품입니다.
 
◇올림푸스의 터프가이 'TG2'(위)와 니콘의 쿨픽스 'AW110s'(아래).(이하 사진=곽보연 기자)
 
◇거친 활동을 즐기는 당신에게 '올림푸스 TG-2'
 
등산과 하이킹, 자전거, 수영 등 거친 아웃도어 활동을 즐겨찾는 활동가에게 적합한 제품으로 꼽히는 올림푸스의 'TG2'와 니콘의 쿨픽스 'AW110s'. 일주일동안 사용해본 올림푸스 TG2에게선 '만능 엔터테이너'의 냄새가 났습니다.
 
◇수중 15m까지 잠수해도, 2.1m 높이에서 떨어트려도 안전한 올림푸스의 TG2.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TG2의 능력치를 우선 볼까요?
 
가장 중요한 방수 기능의 경우 TG2는 15m까지 잠수해 30분을 견딜 수 있습니다. 특히 방수카메라의 가장 큰 한계로 꼽혀온 것이 바로 수중에서의 해상도와 셔터스피드인데요, 물 속에서는 물결이 일기 때문에 투명도가 좋은 곳이라 할지라도 해상도가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또 물고기 등 빠르게 움직이는 물 속 생명체들을 사진에 담을 때 셔터스피드나 오토포커싱 속도가 느리면 피사체를 다 놓치는 일이 발생합니다.
 
TG2는 1200만화소로 화소수가 니콘(1605만화소) 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수치가 낮을 수록 사진의 빛을 많이 받아들이는 '조리개' 수치는 f2.0으로 니콘(f3.9)과 비교해 월등히 좋습니다. 
 
◇올림푸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TG2의 사진. 각종 악세사리 장착했다.(사진제공=올림푸스)
 
또 등산이나 하이킹에서 얻을 수 있는 강한 충격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 힘이 있는데요, 100킬로그램힘(kgf)을 견딜 수 있고 2.1m 높이에서 떨어져도 안전한 충격방지 기능이 적용되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에서도 촬영이 가능하고, 방진기능이 있어 먼지가 많은 사막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번 사용에서 이런 기능들은 테스트해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TG2를 만능 엔터테이너로 지칭한 또 다른 이유는, 카메라가 정말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제품은 촬영 모드만 ▲조리개 우선 모드 ▲슈퍼 매크로 모드 ▲P모드 ▲매직필터모드 ▲씬(SNENE) 모드 등 5가지가 있습니다. 여기에 사용자가 최근 이용했던 모드를 기억해주는 커스토마이즈 모드(1,2)가 있고, 또 다양한 상황에 맞춤형 촬영을 제공하는 씬 모드에 들어가면 요리, 서류, 해변&설경, 수중스냅샷, 수중와이드 등 다양한 종류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습니다.
 
◇올림푸스 TG2의 수중스냅샷 기능. 씬(Scene) 모드로 들어가서 선택할 수 있다.
 
일부 사용자는 쓸데없는 기능이 너무 많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1년 365일 중 방수기능을 사용해 사진을 찍을 일이 많이 않은 사용자로선 다양한 기능을 중상급 수준으로 갖추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올림푸스 TG2의 씬 모드 중 요리 촬영모드로 찍어본 사진.
 
◇익스트림 스포츠가 좋다!..밀리터리룩의 니콘 AW110s
 
니콘의 쿨픽스 AW110s는 방수카메라계에서 눈에 띄는 제품입니다. 우선 동종업계 최고 깊이인 18m 방수가 가능합니다. 2m에서 떨어지는 충격도 완충해낼 수 있고 TG2와 마찬가지로 영하 10도에서의 방한, 사막에서 견딜 수 있는 방진 기능을 갖췄습니다.
 
두 제품 모두 '단순 방수카메라'가 아닌 '익스트림 스포츠'에 최적화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네요.
 
◇니콘 쿨픽스 AW110s. 거친 아웃도어 활동에서도 걱정없이 사용하라고 고사양 방수·방충격·방한 기능을 탑재했다.
 
AW110s의 또 한가지 특장점은 GPS와 고도계, 수심계, 나침반, 대기압력계가 탑재돼있다는 겁니다. 다이버나 전문 산악인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 입장에서 이런 기능들을 언제 어떻게 활용할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진 촬영시 LCD에 좌측으로 수면의 깊이를 측정하는 수심계와 고도계가, 하단에는 나침반이 작동하고 있다.
 
AW110s의 또다른 장점은 바로 '액션 컨트롤' 기능입니다. 물속이나 산에서 사진을 찍을 때 촬영모드 누르랴 플래시 조정하랴 손가락이 정신이 없겠죠? 카메라의 작은 버튼을 섬세하게 조정하기 힘든 상황에서 액션 컨트롤 버튼을 누르고 카메라를 위아래로 흔들면 촬영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작동은 기대 이상으로 잘 됐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조리개 수치는 낮을 수록 좋은 건데요 니콘은 f3.9로 올림푸스(f2.0)보다 컸고, 얼마나 넓은 화각을 담을 수 있는 지에 대한 광각기능을 보면 28mm로 올림푸스 TG2(25mm)보다 좁았습니다. 광각 역시 수치가 적을 수록 더 멀리있는 모습까지 담을 수 있습니다.
 
니콘 AW110s가 제공하는 사진모드는 아주 단순합니다. 카메라 뒷면의 초록색 카메라 버튼을 누르면 촬영모드가 뜨는데요 ▲간단 자동 모드 ▲장면(Scene) 모드 ▲특수효과 모드 ▲자동촬영 모드 등이 있습니다.
 
◇니콘 AW110s의 장면모드를 선택하면 모두 20가지의 촬영모드가 제공된다. 올림푸스가 수중촬영 모드를 스냅샷, 와이드1·2, 움직임 등으로 세분화해 제공했던 것과는 달리 니콘은 '수중촬영' 하나만 제공한다.
 
◇물속의 시원함과 해맑음을 한번에!
 
지난 18일은 마침 주룩주룩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날이었습니다.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 대여섯명이 분수대에서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습니다. 물이 전혀 두렵지 않은 제품들이었기에 저는 부랴부랴 이 카메라들을 꺼내 사진을 찍었습니다.
 
위의 사진들은 올림푸스 TG2로, 아래는 니콘 쿨픽스 AW110s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수중'은 아니지만 거칠게 뿜어져 나오는 분수대의 물줄기 속에 사진기를 담궈 촬영했습니다. 
 
◇지난 18일 올림푸스 TG2를 이용해 분수대에서 촬영한 사진들. 카메라가 상황에 따라 최적의 모드를 자동선택하는 iAUTO모드로 촬영했다.(사진=곽보연 기자)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니콘 AW110s로 촬영한 사진. 자동모드로 촬영했다.(사진=곽보연 기자)
 
카메라를 물에도 담궈보고 괜히 비에 젖어있는 테이블 위에도 올려봤지만 여전히 아쉬운 것은 직접 물속에서 제품을 사용해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인터넷에서 만날 수 있는 수많은 전문가들은 방수카메라를 선택할 때 몇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우선 카메라가 켜지는데 걸리는 속도와 촬영 후 다음 촬영까지 빠른 시간안에 가능한지 딜레이와 셔터릴리즈를 직접 사용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속의 다이나믹함을 담기위해 큰맘먹고 구매했는데 셔터 속도가 느려서 아름다운 물고기떼가 이미 다 지나간 뒤 찰칵 하게되면 정말 물속에서 화가 나겠죠.
 
또 손떨림 기능이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도 확인해볼 문젭니다. 실내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빛이 충분하지 못해 셔터스피트가 느려지기 마련인데요, 그 사이 손떨림으로 사진이 흔들리거나 흐릿하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앞에서도 강조했던 것처럼 조리개 수치와 광각 수치는 낮을수록 좋은거니 착각하지 마시구요, 조작이 간편한지, 그리고 액션 컨트롤처럼 빠른 시간 안에 원하는 촬영모드로 변경이 가능한지도 꼭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소개한 이 두 제품 외에도 시중에서 소비자들의 예쁨을 받고 있는 카메라들 사양을 함께 소개합니다.
 
◇방수카메라 사양 비교표(자료=각 업체 홈페이지, 정리=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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