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명의 앙코르Job)환갑의 파워블로거
언제나 문학소녀 황수현씨..전업주부에서 변신 '성공'
2013-07-09 15:05:59 2013-07-09 15:09:09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흔히 말하는 스펙이라는게 하나도 없었죠. 결혼 이후 50세까지 육아와 가사에만 전념한 전형적인 전업주부였습니다."
 
황수현(61세·사진)씨는 결혼 전 사법 공무원으로 일하다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관뒀다. 여성은 결혼 이후 직장을 그만두는게 당연하던 시절이었다. 그녀는 남편과 아이들을 위하는 삶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육아와 가사에 전념했다.
 
그러던 중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고 막내가 대학에 입학하면서 공허함이 밀려왔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생각으로 정체성 찾기에 나섰다.
 
육아와 가사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하고 싶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 길로 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에 등록, 공부에 매진했다.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했는데 막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또 다시 고민했다.
 
"우연히 시니어포털사이트 유어스테이지를 알게 됐습니다. 블로그라는걸 만들고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내가 글쓰기를 참 좋아하는 사람이란걸 알게 됐죠."
 
우연찮게 시작한 블로그 활동은 그녀에게 취미 이상으로 다가왔다. 처음엔 그저 일상을 기록하는 수준이었자먼 아휴 본인의 관심 분야인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글쓰기로 영역을 넓혔다.
 
열심히 책도 읽고, 문화 유물을 탐방하고, 취재도 다녔다.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정말 열심히 했다. 이런 과정 모두가 스스로를 다져가는 시간이었다. 스스로 굉장한 보람과 성취감을 느꼈다.
 
"학창시절에 문예반, 미술반 활동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처녀시절에는 전혀 관계없는 법률과 관련된 일을 했는데 그 때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면 내 인생이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웃음)"
 
지난 4월에는 결실도 맺었다. 자신의 블로그 '풍경소리(http://blog.yourstage.com/hyuni)
'로 제4회 2013 대한민국 블로그어워드 개인부문 문화·예술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블로거 활동 외에 문화해설사로 데뷔하기 위해 국립박물관에서 유물강좌 해설사 과정을 수강 중이다. 제1기 서울시우먼리포터로도 활약하고 있다.
 
"블로그라는 저 만의 무대를 찾아 행복합니다. 주변에서 보여주신 애정과 관심어린 격려 덕분에 가능했죠. 이 무대위에서 제가 써가는 글이 아름다운 날개를 날기를 소망합니다.
 
◇황수현 씨 블로그 '풍경소리' 메인화면 캡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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