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조선업 바닥에도 나홀로 '선전'..비결은?
2013-06-17 15:05:45 2013-06-17 16:40:17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삼성중공업(010140)이 이달까지 연간 수주 목표(130억달러)의 60%를 달성하며 경쟁사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조선업이 호황기를 맞던 2007~2008년 당시엔 이같은 성적이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업황이 침체된 지금으로선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다.
 
여전히 해상 운임 인상이 어려운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등 상선 보다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히는 해양플랜트 분야에 집중한 결과다. 국내 조선업을 바짝 뒤쫓고 있는 중국에 비해 기술력 차이가 확연하다는 점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분야다.
 
수주의 질을 따져 봐도 드릴십이나 FPSO는 삼성중공업이 제작하는 물량 중 수익성이 가장 좋은 편에 속해 일반적인 저가수주와는 다르다는 평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한주(10~14일) 사이에만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의 약 37%에 달하는 48억달러(약 5조4000억원)의 물량을 수주했다. FPSO 1기, 잭업리그 2기, 드릴십 1척 등 선종도 다양하다.
 
◇삼성중공업이 최근 건조한 200만배럴급 FPSO(해상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사진제공=삼성중공업)
 
이중 나이지리아 에지나 프로젝트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는 1기 제작비가 30억달러 규모로 현재까지 발주된 FPSO 중 가장 비싼 금액이다.
 
길이 330m, 폭 61m, 높이 34m 규모에 저장 용량이 230만 배럴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설비로 상부구조 중량만 3만6000톤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설비다.
 
삼성중공업은 설계 및 구매, 제작, 운송, 시운전 등을 총괄하는 턴키방식으로 FPSO를 건조하며 나이지리아 업체와 합작으로 생산거점을 신설, FPSO 상부구조의 상당 부분을 현지에서 제작할 계획이다.
 
이같은 현지화 계획은 삼성중공업이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된 원동력이기도 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년간 이 프로젝트의 경쟁상대로 꼽혔던 현대중공업에 비해 나이지리아 현지 생산 비율이 높고, 일부 기자재를 현지에서 조달하는 등 다양한 현지화 계획으로나이지리아 정부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형 FPSO 설비 수주로 향후 전망도 밝아졌다.
 
그동안 삼성중공업이 드릴십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등의 분야에 비해 원유 FPSO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는 평을 받고, 중형 FPSO 수주 실적만 보유해 대규모 물량을 수주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이번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하반기에 있을 말레이시아, 태국 등의 여러 프로젝트에서도 힘을 받게 됐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이 처음으로 수주한 세계 최대 규모 잭업리그(Jack-up Leg) 2기도 삼성중공업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잭업리그는 심해에 비해 수심이 얕은 대륙붕 지역 유전 개발에 투입되는 시추 설비로 선체에 장착된 승강식 철제 기둥을 바다 밑에 고정하고, 선체를 해수면 위로 부양시킨 후 시추작업을 수행한다.
 
현재 운용 중인 대부분의 잭업리그는 수심 100m 이내의 해역에서만 작업할 수 있는 중소형 설비로 싱가포르와 중국 조선소들이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잭업리그는 최대 수심 150m 해역에서 해저 10km까지 시추할 수 있는 대형 설비다. 그만큼 가격 차이도 크다. 중소형 잭업리그가 1기당 평균 2억달러 수준인 반면 이번에 수주한 대형 잭업리그는 1기당 6억5000만달러로 3배가량 더 비싸다.
 
중국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고 상선 분야 보다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아 최근 침체된 조선업계에서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실적 호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시추선 부문에서 최소 20억달러, 생산설비 부문에서도 최소 20억달러 상당의 수주가 예상된다"며 "올해 수주목표인 130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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