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급락 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005930)가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반등에는 외국인 매도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 유입이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51포인트(0.35%) 오른 1889.24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사자세를 강화하며 377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69억원, 95억원 팔아치웠다.
이날 삼성전자 매수상위 창구에는 삼성증권, 모건스탠리 순으로 상위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삼성증권은 3만6650주를 사들였고, 모건스탠리는 3만840주를 매수했다. 외국인은 8만5000주 가량을 팔아치우며 여전히 매도공세를 보였지만 기관은 6만134주를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JP모건 리포트의 목표가 하향 조정 의견이 제시된 이후 6% 넘게 급락했다. 이후 미국 양적완화(QE) 축소 우려감과 함께 신흥국 증시 매력이 급감하는 가운데 코스피가 1800선까지 미끄러지는 상황 속에서 6거래일간 10% 이상 주가 내림세를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그간의 급락이 너무 과도했던 만큼 기술적·추세적 반등을 보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상승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외국인들이 단시간에 다시 매수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에는 회의적인 시각이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하이엔드 스마트폰 성장을 지켜보면서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며 "주가 흐름이 단기간에 급상승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 지나면서 상승폭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성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곧바로 매수세로 갈아타기는 힘들 것"이라며 "곧바로 삼성전자의 추세적인 상승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해서는 2분기부터 하이엔드(High end)스마트폰 판매 호조, 갤럭시S4 꾸준한 판매, 중국시장 수요 상승 등으로 견조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최근의 주가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을 고려했을 때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이 부품 부문에서 이익증가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돌이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휴대폰 부문의 호조가 지속되고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이 이뤄져 지수 상승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21% 증가한 10조7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2분기에도 무선사업부(IM) 부문은 갤럭시 S4 및 노트 시리즈의 출하량 확대로 경쟁력이 유지되고 부품 부문도 출하량과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해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2분기 전 사업부 영업이익은 9조5000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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