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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우등생 주가 향방은 갈려..이유는?
"IR 긍정적..본질은 실적과 펀더멘털"
2013-04-29 07:00:00 2013-04-29 07:00:0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지난해 기업설명회(IR) 활동을 활발하게 한 기업들의 주가 향방이 갈렸다. '약발'이 나타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적극적인 IR에도 주가가 화답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29일 뉴스토마토가 2012년 한 해 동안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공시된 IR 횟수를 집계한 결과, 코스피시장에서는 NHN(035420)(39회)이 IR을 가장 많이 개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파라다이스(034230)가 14회로 가장 많았으며, 코오롱생명과학(102940)(12회), 네오위즈게임즈(095660)(10회), 서울반도체(046890)(9회), SK브로드밴드(033630)· 메디포스트(078160)(8회) 등이 뒤를 이었다.
 
(자료=뉴스토마토)
 
조사 결과 전체적으로 IR 횟수와 주가와의 직접적인 상관 관계를 찾기는 어려웠다. IR활동은 경영진이 생각하는 적정 주가와 시장의 주가 괴리를 줄이는 역할을 할 뿐, 기본적으로 실적과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주식시장에서 IR을 가장 많이 진행한 NHN의 연간 수정주가는 7.58%로 집계됐다.
 
그 동안 신성장동력 부재·정부의 게임 규제 리스크로 인해 NHN의 주가는 실적과 적극적인 소통에 비해 못 미쳤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모바일 메신저 '라인' 모멘텀을 확보하면서 NHN의 주가가 15만~20만원의 박스권을 탈피, 28만원까지 상승했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NHN은 꾸준히 IR을 진행해 온 상장사 중 하나"라면서 "그 동안 지속적인 소통으로 인해 회사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 NHN이 제시하는 것보다 시장에서 더 높은 밸류를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IR를 진행했다. 주가 역시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연간 104.8%의 상승률을 보였다.
 
파라다이스는 주력사업인 카지노 사업장 확대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 속에서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 되면서 주가도 화답한 것으로 평가됐다.
 
2012년 파라다이스의 매출액은 4017억98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2.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2%·149.7% 증가한 630억9600만원·582억9400만원을 기록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경우 지난해 연간 수정주가가 110.7%로 집계됐다. 지속적인 성장 기대감과 영업이익 77% 성장 등 견조한 실적이 주가를 견인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IR을 적극적으로 했음에도 주가가 엇박자를 내는 경우도 있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연간 수정주가가 -42.1%로 나타났다. 네오위즈인터넷(104200)과의 합병 무산, 주요게임 계약 종료, 희망퇴직, 실적부진 등 잇단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GS건설의 경우 해외 플랜트 사업의 수익성 악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에 따른 재무건전성 약화 등으로 인해 2012년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63% 감소했다. 이로 인해 한 해 동안 주가가 37.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IR을 통해 상장기업들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주들과 소통하는 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037620)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 악화 등으로 업황이 부진한 종목들의 경우 어쩌면 IR을 통해 시장을 이해시켰기 때문에 그나마 하락폭이 줄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IR업체 한 관계자는 "IR을 적극적으로 하는 기업은 기본적으로 주주에게 회사의 새로운 정보를 알리는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시장과 주주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IR의 내용과 의도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투자증권 한 연구원은 "IR을 몇번 하느냐보다는 내용이 얼마만큼 정확하고 투명한지 등의 질도 중요하다"면서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불순한 의도의 IR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IR의 범위가 전화 응대, 일대일 미팅, 소규모 그룹 미팅, 서면 답변 등 다양한 점을 고려해 이번 조사는 KIND에 공시된 IR로 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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