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 기자] 앵커: 오늘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0대그룹 사장단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사장들은 올해 투자와 고용계획 등을 산업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불황 속에서도 대기업들은 투자규모를 지난해 보다 조금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며 박근혜 정부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곽 기자, 올해 30대 그룹 투자 계획, 어땠나요?
기자: 오늘 오전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서울 롯데호텔에서 30대그룹 사장단을 만나 올해 투자규모와 고용계획에 대해 전달받았는데요, 이 자리에서 30대 그룹은 올해 148조8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보다 7.7% 늘어난 수칩니다.
재계는 정부가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하향조정 하는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임에도, 국민경제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30대그룹의 신규채용 규모는 12만8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지난해 보다 2000명 정도 증가한 규몹니다.
특히 고졸인력 신규채용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올해 고졸채용은 지난해 보다 9.4% 늘어난 4만7000명을 뽑을 계획입니다.
앵커: 큰 폭은 아니지만 투자와 고용이 모두 늘었군요. 각각 7.7%와 1.5%의 성장인데, 각 그룹사들의 구체적인 투자·고용 계획도 발표가 됐나요?
기자: 오늘 이 자리에서는 개별 그룹의 투자·고용 계획이 따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만 올 초부터 계획을 발표한 그룹들의 투자규모를 집계해보면 전반적인 윤곽이 잡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선 산업부에 따르면 10대그룹의 올해 투자금액은 12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30대그룹이 발표한 총 투자금액의 84.7%에 해당하는 규몹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재계 1위 삼성그룹인데요, 삼성은 올해 49조원대의 투자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지난해 투자계획치였던 47조8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 늘어난 규모입니다.
삼성이 선뜻 49조원이라는 숫자를 내놓은 배경을 보면 정부의 압박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 국세청 등이 재계를 압박하고 있고, 금산분리나 경영승계 등 대기업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우세한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새 정부의 눈치를 안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삼성은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원칙은 그래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했는데요, 오늘 간담회에 참석한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은 기자들을 만나 "투자를 유동적으로 간다는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지난해에도 삼성은 연간 투자규모를 47조8000억원으로 잡았지만 정작 집행된 투자금액은 44조원이었습니다. 계획치보다 3조8000억원이나 투자를 덜 한 겁니다. 때문에 올해에도 49조원을 고스란히 투자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앵커: 결국 삼성이 49조원이라는 거대 투자액을 모두 집행할지에 대해서는 끝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군요. 현대차와 SK그룹 등 나머지 그룹들의 투자규모도 증가했습니까?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8개 그룹사가 모두 투자규모를 상향조정 했는데요, 현대차그룹은 올해 투자를 지난해 보다 3000억원 줄어든 13조8000억원 내외로 정했습니다.
오늘 간담회에 참석한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올해 9월에 현대제철 고로가 완공되는 것 외에는 큰 시설투자가 없어 투자 총규모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연구개발 부문 투자는 지난해 보다 2조원가량 늘렸다고 밝혔습니다.
재계 3위의 SK그룹은 지난해 보다 10% 늘어난 16조6000억원을, 4위의 LG그룹은 20조원을 제시했습니다. LG그룹은 10대 그룹 중 가장 빨리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시선을 끌기도 했었는데요, 발표한 투자액 역시 과감하고 공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10대그룹이 모두 투자계획을 늘렸다고 해서 실제 집행치도 같은 수준을 맞출 것인지에 대해서는 주의깊게 지켜봐야 합니다. 지난해 10대그룹이 발표한 투자 계획은 122조원이었지만 실제 집행된 규모는 이보다 5조원가량 적은 116조원이었습니다. 올해도 이런 문제가 발생할런지에 대해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올해 30대그룹의 투자계획 발표가 예년과 달리 한달 반 정도 늦어졌습니다. 어떤 이유인가요?
기자: 보통 연간 투자계획은 매년 2월에 발표됐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는 일부 그룹들이 투자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면서 1분기가 지나서야 연간 투자계획이 발표되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아무래도 새 정부 출범이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 계획에 상당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주요기업들은 대내외 경기가 침체된 만큼 투자를 줄일 계획이었는데요, 정권 초기인 만큼 재계의 투자와 고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여기에 부담을 느낀 그룹들이 투자를 확대했다는 설명입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재벌개혁을 전제로 한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면서 재계가 투자와 고용에 적극 협조하는 자세를 취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앵커: 네, 마지막으로 오늘 간담회에서는 대기업들이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업계의 애로사항을 정부에 전달했다고 하던데요, 어떤 내용들이 전달됐나요?
기자: 자동차와 반도체, 통신, 석유화학 등 각 업계를 대표하는 그룹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다양한 애로사항이 나왔습니다.
우선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조선업과 해운, 철강, 건설, 유통 등 5대 불황업종에 대해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조선업계는 "경제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업계가 침체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정책금융기관의 지원확대와 민간은행의 제작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건설업계는 최근 발표된 부동산 종합대책과 관련해 미분양 주택에 대한 임대사업을 정책 대상에 포함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재계는 지주회사의 증손회사 설립기준을 완화해달라고 요구했고, 정년연장에 대해서도 정년 60세 법제화가 기업에게는 부담이 크다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장관은 이에 대해 규제완화와 지원책 마련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보겠다며 업계의 어려움을 충실히 대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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