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정부의 대규모 추경 편성이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가운데 28일 증권가에서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의 상승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유로존의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4월에는 일본보다 한국 증시가 나은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희망적인 분석도 제시됐다.
◇NH농협증권-대세상승의 두가지 요건인 EPS와 PER 개선 진행중
최근 1주간 글로벌 주식시장은 0.4% 상승했다. 재차 키프로스 문제로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여전히 진행형임을 상기시켰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으로 압류나 악성연체, 금융기관 차압에 의한 주택 매물이 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미국 경제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완치되고 있으며,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장기자산 매입과 더불어 위험자산 매입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위험자산에 대한 시각의 변화가 필요해지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주식시장의 추세적 상승을 억제한 변수 중 하나는 미약한 위험자산 선호로 시장의 PER상승이 억제된 점이다. 그런데 최근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의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진행되며 리스크에 대한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전반의 EPS개선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 두가지 조합은 지난 6년간 억제되어온 글로벌 주식시장의 대세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동양증권-국내 정책 기대감과 코스피 상대적 강세
올해 성장률이 내수 부진으로 정부가 당초 예상한 3.0%보다 낮은 2%대 중반 수준에 머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올해 성장률을 3%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추경 편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 추경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정책 지원도 필요 하다는 점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추경 규모는 28일 이후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10~15조원 정도 예상된다.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해 가계의 소비심리와 기업의 경기체감지수는 최근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경기종합대책으로 인해 그 동안 연기되었던 기업 설비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고용과 소비가 개선된다면 하반기 국내 경제성장률은 3~4%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유로존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국내증시는 정책 기대감을 반영해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비트코인이 말해주고 있는 것
유로존에서는 키프로스식 구제금융이 향후 구제금융의 표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안전하다고 생각되었던 예금마저 구제금융 과정에서 떼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도 사토시'라고 알려진 정체불명의 프로그래머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화폐다. 익명성과 거래 용이성을 가진 비트코인 환율은 주목해야 할 새로운 지표다.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제도권 화폐의 시스템마저 믿지 못하겠다는 시장의 불신과 불안감을 반영한다. 비트코인의 부상은 단기적으로는 키프로스 구제금융으로부터 촉발된 우려를 반영하는 지표로서 중요하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중앙은행의 화폐 발행 독점권을 위협하면서 통화정책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무기'로서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대우증권-일본 감속, 미국 안정, 한국 추격
장기적으로는 일본증시의 투자 메리트가 한국보다 크다고 생각하지만, 4월에는 일본보다 한국 증시가 나은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한일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수익률 격차 축소의 트리거가 될 것이다. 엔화의 급격한 절하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은 뚜렷하게 가시화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1~2월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는 일본 수출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증시는 밸류에이션 과잉이 거의 없고, 과거 강세장에 비하면 기술적 부담도 크지 않다. 활성화되고 있는 M&A도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어 미국이 글로벌 증시의 버팀목이 되는 흐름은 좀 더 이어질 것이다. 4월 코스피의 예상 밴드로는 1950~2050을 제시한다. 미국 증시의 안정이 시장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켜주는 요인이라면, 일본의 감속은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를 완화시켜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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