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농심(004370)이 신라면블랙을 앞세워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미국 라면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3년내 시장 2위가 목표다.
농심은 미국의 라면 생산라인을 늘려 일일 생산량을 120만개에서 150만개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생산라인 증설은 지난 2005년 LA공장 설립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라면 생산량은 연간 4억4000만개에서 5억5000만개로 늘어난다.
또한 농심아메리카의 매출은 지난해 1억4000만달러에서 44% 오른 2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생산라인 증설과 함께 고가, 특화 전략을 펼쳐 미국 시장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업체와 경쟁을 벌일 방침이다.
이번 투자로 농심이 공격적인 전략에 나선 것은 현지 신라면블랙의 인기가 큰 역할을 했다.
현재 싸이를 광고모델로 하는 신라면블랙은 '싸이라면'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지난해 미국에서만 1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신라면블랙의 지난해 전체 외국 시장의 매출 중에서 무려 60%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동엽 농심아메리카 법인장은 "품질에 걸맞은 고가 정책과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특화전략으로 3년 이내 미국 라면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신라면은 개당 1달러에, 신라면블랙은 1.99달러로 판매되는 반면 일본 업체의 주력 제품은 3~4개들이 한 팩에 1달러 수준으로 품질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농심아메리카는 '랍스터사발', '비프사발' 등 현지인의 기호를 반영한 특화형 제품으로 시장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1월 월마트와 직거래 계약을 맺고 미국 3600여개 매장에 라면을 직접 공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연방국방부조달청(DeCA)과 신라면블랙 공급계약을 체결해 전 세계 250여개 미군 마트에 납품하고 있다.
일본 라면은 1970년 일청식품이 미국시장에 처음 진출했으며 현재 동양수산이 5억달러의 매출로 시장점유율 1위, 일청식품이 3억달러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농심은 올해 외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으로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5억7000만달러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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