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M&A시장, 올해 봇물 터지나
입력 : 2013-02-19 17:12:04 수정 : 2013-02-19 17:14:33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올해 유럽의 인수합병(M&A) 거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유럽에서 M&A 거래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며 "이는 유로존의 기업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역시 씨티그룹의 의견에 조심스럽게 동의했다.
 
BoA 메릴린치측은 "2013년 M&A 협상 건수는 크게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나 금융위기 전인 2007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지난 14일 언급했다.
 
외신에 따르면 전 세계 M&A 활동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2789억달러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2월 두번째 주 현재 M&A 거래 규모는 1479억달러로 1월 전체보다 15% 늘었다.
 
지난주 미국 버크셔 헤서웨이는 캐첩 브랜드 하인즈를 인수했으며, US항공은 파산한 아메리카항공 모회사 AMR을 합병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사로 거듭나는 등 미국 내에서도 M&A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미국의 M&A는 지난 1년간 두 배로 늘었으며 매년 57%의 계약 체결이 이뤄진다.
 
그러나 씨티그룹은 유럽 기업들의 재무제표에는 보다 많은 규모의 현금이 있으며, 이들은 곧 M&A에 뛰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을 제외하고 유럽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은 올해 말 총 7500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영국 기업의 현금 1500유로를 더하면 미국 기업이 가진 1조3000억달러에 맞먹는 금액이다.
 
씨티그룹은 유럽 대륙보다는 영국이 보다 많은 M&A거래를 체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역사적으로, 영국은 투자자들에게 기업 거래를 하기에 매력적인 곳"이라며 "대륙 국가들과는 달리 우리는 대부분의 영국 기업들이 느슨한 규제 하에 자유롭게 M&A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M&A 타깃이 될 영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재무제표가 튼튼하고 현금 흐름이 원활한 곳으로, 저가항공 이지젯과 넥스트, 버버리 같은 소매업체, 영국 최대 신문 그룹 트리니티 미러 등이 꼽힌다.
 
이들 중 대기업을 뜻하는 라지 캡의 자산 규모는 100억유로 이상, 스몰캡의 규모는 20억유로 이하이다.
 
씨티그룹이 지목하는 대형 종목으로는 프랑스-독일 합작 항공우주업체인 EADS와 영국 BAE 시스템으로 이 두 기업은 지난해 450억달러의 국가 인수합병이 무산된 바 있다.
 
또한 BoA메릴린치 애널리스트들은 통신사에 비중을 두고 있어 스페인 텔레포니카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글렌코어와 엑스트라타 같은 광산업체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어니스트 앤 영도 M&A 대상이다.
 
리 다운햄 어니스트 앤 영 광산 부문 수석은 "우리는 중국과 다른 국영기업들의 주식을 지난해 매입했으며 민간 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캐런 구치 베이커 앤 맥킨지 M&A 전문 파트너는 M&A가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서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는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서는 올해 거대 규모의 M&A가 있을 것이며 미국에 금액 면에서는 뒤지지만 다른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치는 유럽의 채무위기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투자가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투자자들은 M&A 거래가 더 증가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기업 경영에 참여하기보다는 합병으로 얻는 수익에 더 관심이 있다고 다운햄은 언급했다.
 
다만 M&A거래 활성화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어서 지나 마르틴 애덤스 웰스파고 투자전략가는 "M&A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업들은 아주 소수이며 우리는 주요 매크로 이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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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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