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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지난해 실적 악화..반전 키워드는 '자원개발'
해외 자원개발 사업, 경기불황 극복책..이르면 하반기부터 실적 반영
2013-02-18 16:01:00 2013-02-18 18:21:37
[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글로벌 경기 불황 여파로 외형과 이익이 모두 줄어든 국내 종합상사들의 실적회복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합상사들이 그 동안 투자한 자원개발 사업부문 수익이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3000억원 이상의 수익이 예상되는 대우인터내셔널(047050) 미얀마 가스전이 올 상반기 중 상업생산에 돌입하면서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상사(001120)도 중국 완투고 광산과 오만 광구에서 각각 석탄과 원유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늘리면서 자원개발 수익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001740)도 올해 브라질 MMX 철광석 광산에 부두가 완성되고 철광석 생산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오는 4분기부터는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유가, 비철금속 등 대부분의 상품 가격이 상승 추세로 종합상사들의 자원개발 사업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트레이딩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조감도(자료제공=대우인터내셔널)
 
이에 앞서 지난해 종합상사들은 자원개발 분야 성과가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트레이딩 부문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위축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트레이딩 비중이 높은 대우인터내셔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대우인터내셔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9.7%, 8.2% 줄어든 17조414억원, 1410억원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도 작년 매출액은 27조9450억원으로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9.3% 급감했다.
 
LG상사는 4분기 유연탄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 급증했지만, 매출은 12조7893억원으로 오히려 8.6% 감소했다.  
 
종합상사들은 수천억원을 들여서 시작한 자원개발 사업이 실적을 거두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기불황 극복책으로 자원개발 사업을 꼽았다.
 
◇자원개발 사업, 경기불황 극복 대책
 
 
투자비용과 자원개발 기간은 길어 당장 수익성이 없더라도 개발에 성공하면 장기간 꾸준한 수익이 보장되는 자원개발 사업 매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0여년 간 꾸준히 자원개발 사업에 투자한 국내 종합상사들은 올해부터 대규모 사업들의 수익성이 예상된다"며 "실적 개선은 물론, 기업들이 추가 자원개발 사업을 위한 자금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상사는 올해 중국 완투고 광산과 오만 8광구 추가 시추를 결정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 전망에 따른 석탄과 원유가격이 상승이 전망돼 자원개발 부문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상사 관계자는 "확정된 추가 자원개발 프로젝트는 없지만 세계 곳곳을 탐사하며 상품성이 있는 곳은 직접 투자할 것"이라며 "아시아와 미주 등에서 현재 활발하게 탐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000년부터 1조8000억원 가량 투자된 미얀마 가스전이 상반기 중 본격 상업생산에 들어가면서 25~30년간 매년 3000~4000억원 가량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미얀마 정부와 추가 가스전 개발, 호텔 건설 등 추가 사업 계획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네트웍스도 4분기 브라질 MMX 광산에서 철광석 생산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 자원개발 사업부문 급성장을 예고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올해 브라질 MMX 광산 인근에 항구가 완성 되고 MMX 광산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2014년부터 자원개발이익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올해는 정보통신유통, 에너지마케팅 등의 기존 주력사업과 패션 등 신 성장사업의 유통망 확충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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