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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패널 과잉공급..'LCD 수익성 비상'
1월부터 LCD 가격 하락세 지속..LGD·삼성디스플레이 '울상'
2013-02-08 14:01:17 2013-02-08 14:03:22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새해 들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태블릿PC용 패널마저 공급 과잉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태블릿PC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패널(LCD, OLED)의 캐파(Capa·생산능력)가 올해 최대 80% 수준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태블릿PC 수요가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최근 LCD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잉 공급 우려마저 덩달아 커지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빨간 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특히 태블릿용 LCD 디스플레이 시장은 최근 3년 동안 가파른 확장세를 이어왔다. 이같은 공급량 상승은 애플, 삼성전자(005930), 아마존, 아수스 등 세계 최대 규모 제조업체들의 연이은 신제품 출시 효과에 따른 결과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도 LCD 생산량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6세대(1500×1850㎜) LCD 공장의 생산라인 증설은 대만의 CPT(ChungHwa Picture Tubes LTD), 일본의 파나소닉 LCD 등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두 업체는 총 120만 평방미터(㎡)에 이르는 캐파 증설에 나설 전망이다.
 
8세대(2200×2500mm)급 LCD 공장은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파나소닉 주도 하에 총 550만 평방미터의 케파 확대가 확실시된다. 지난 2012년과 비교하면 무려 130% 수준 늘어나는 셈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세트업체들이 태블릿 수요가 올해 내내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패널 공급업체들이 생산량 확대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시장의 과장된 수요 예측으로 인해 LCD 생산 확대가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의 시각을 제시한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TV용 LCD 패널의 생산라인을 태블릿, 모니터 등으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현재 LCD 디스플레이 캐파는 이미 공급과잉 상태"라며 "특히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애플의 주문량 축소로 인해 공급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패널 가격마저 하락하며 이중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LCD 가격 하락세가 어느 시점까지 지속되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통상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달리 LCD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어 주요 업체들은 향후 가격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일 기준 TV용 40∼42인치 LCD 패널 가격은 222달러로 2주전보다 2달러 하락하며 새해 첫 조사(1월 4일.227달러)부터 2주 단위로 세 번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서치 측은 "계절적인 비수기로 TV패널 수요가 하락하고 있는데다 공급 과잉도 나타나면서 중대형 사이즈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이뤄졌다"면서 "2월에는 높은 재고율과 짧은 근무일 등으로 인해 중국 TV업체들의 패널 구매력이 1월보다 악화될 전망이어서 3월에나 수요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모니터와 노트북, 태블릿PC용 LCD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모니터용 21.5인치 LCD 패널과 LED 모니터용 21.5인치 LCD 패널의 가격은 각각 71.5달러와 76.5달러로 연초(1월4일)에 비해 각각 1달러씩 하락했다.
 
7인치와 10.1인치 태블릿PC용 IPS·FFS LCD패널은 각각 41달러와 58달러로 2주전에 비해 1달러씩 떨어졌으며 17.3인치 LED 노트북용 LCD 패널의 가격은 58.5달러로 지난해 말에 비해 1.5달러나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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