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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 외면 박근혜·문재인.."대선후보?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
시민단체 "악수 다니느라 책임회피..경제에 관심은 있나" 비판
2012-10-17 17:58:12 2012-10-17 17:59:44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국회 소속 상임위원회 활동에 소홀해 대선후보 이전에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사람은 모두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으로, 현재 진행중인 소관부처 국정감사에 참석조차 하지 않고 있다. 참석하지 않으니 부처에 대한 질의도 거의 없었다.
 
기획재정위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국세청 등 굵직한 경제부처를 소관부처로 하고 있는 상임위로 나라의 경제를 책임질 대선후보들이 경제현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자리를 스스로 져버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와 각 대선후보 캠프에 따르면 박근혜 후보는 이번 국정감사 첫째날인 지난 5일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오후 2시경 잠깐 방문만 했으며, 문 후보는 이날 오전에 10여분간 박재완 장관에게 질의한 후 자리를 떴다.
 
문제는 이날 이후의 국정감사에서 두 후보 모두 단 한차례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획재정위는 이후에도 지난 8일에 기획재정부(조세정책분야), 9일에는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했으며, 11일에는 국세청, 12일 조달청과 통계청, 15일 관세청과 한국조폐공사, 16일 서울지방국세청과 중부지방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이어갔다.
 
두 후보는 이 모든 국정감사 일정에 불참했으며, 언론 보도자료를 통한 정책질의도 단 한건도 하지 않았다.
 
시민단체들은 경제민주화와 부자증세 등 경제현안에 대한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 두 후보가 정책공약을 행동으로 보이지 않고 말로만 하고 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김삼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입법팀장은 "대선후보이기에 앞서 국민의 손에 의해 뽑혀, 국정을 점검하라고 뽑힌 국회의원인데, 대선이라는 단기적인 목적을 위해 본인의 책임을 소홀히 하는 것은 국민의 입장에서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도 "경제민주화 등 경제공약을 내 놓은 사람들이 이를 공식적으로 지적할 수 있는 자리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지금 내 놓은 정책들도 달성할 수 있는 것들인지 불명확하다. 지탄받아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두 후보는 앞으로 남은 국정감사 일정에서도 참여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박 후보측 관계자는 "내일 일정도 전날 오후 늦게나 확정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국정감사에 참석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확답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문 후보측 관계자도 "기회가 되면 참석할 것"이라면서도 "가능하면 많이 참석하는게 좋겠지만 지금 확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광재 사무총장은 "국가재정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이보다 더 급한 일정이 뭔지 궁금하다"며 "아마 서민코스프레를 했을텐데, 서민행보는 서민의 삶을 팍팍하게 한 잘못된 정책을 지적하는 것이 서민행보이지, 악수하고 사진찍으러 다니는 것이 서민행보는 아니다"고 꼬집었다.
 
기획재정위는 각각 18일과 19일, 지방국세청과 한국은행 지방본부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하며, 22일에는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투자공사, 23일과 24일에는 기획재정부, 국세청 등 소관부처 전반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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