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일본 재무상이 통화스왑 협정 재검토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대다수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31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 일본 외에 중국과의 통화스왑 등 외화유동성이 넉넉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은 내각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고려해 양국간 통화 스왑 협정을 연장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했다. 지난 15일 후지무라 오사무 일본 관방장관이 한일 통화스왑 협정을 다양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보다 강한 발언이다.
이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데 이어 일왕의 사과를 요구한 데 따른 경제적 압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일본과의 통화스왑 협정이 폐기되더라도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7월 말 기준 3143억5000만달러에 달하는데다 일본 외 중국과 560억달러의 통화스왑 약정 그리고 치앙마이이니셔티브 다자화체제(CMIM) 기금(2400억달러) 가운데 위기 시 사용할 수 있는 384억달러 등 4000억달러 이상의 외화유동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0.3원 오른 1134.3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이 한일 통화스왑 협정을 연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환율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이다.
강판석 우리선물 연구원은 "31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에 중국과의 통화스왑 그리고 CMIM 등 일본과의 통화 스왑을 제외해도 4000억달러가 넘는 외화유동성을 가지고 있다"며 "단기외채와 상품 수입액을 합한 금액이 2700억달러로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도 유동성에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도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000억달러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며 "설령 이번에 통화스와프 연장이 되지 않더라도 실제적으로 달러 공급 부족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처하는 우려는 극히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한일 통화스왑 협정 중단 가능성이 단기적으론 달러화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 연구원은 "국가간의 통화스와프가 심리적인 측면에서 외환시장에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며 "유로존 재정위기와 함께 단기적으로 달러화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일본 자금의 이탈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윤세민 부산은행 외환딜러는 "통화스왑 폐기 가능성의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본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일본 자본의 이탈과 연결해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 한국과 일본은 정상회담에서 금융위기 시 상호 지원할 수 있는 통화스왑 규모를 종전 130억달러에서 700억달러로 확대했다. 계약 기간은 체결일로부터 1년으로 오는 10월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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