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알만한 아파트들이 더 내렸다
2012-08-06 19:50:43 2012-08-06 19:51:57
[뉴스토마토 한승수 기자] 앵커: 부동산에도 선도주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선호도가 높은 랜드마크 아파트가 그 역할을 하는데요. 그런데 선도주 아파트들이 전체 아파트보다 하락률이 3~4배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아파트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한승수 기자와 확인해 보겠습니다.
 
한 기자, 선도 아파트들의 급락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기자 : 반포자이, 래미안 퍼스티지, 개포 주공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아파트 단지인데요. 이 아파트의 매매가 하락폭이 그렇지 않은 단지에 비해 3~4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서비스사업단이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91.2로, 1년 전과 비교해 8.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8년 12월 조사 이후 최저수준인데요.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2.6%, 강남3구는 3.8%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하락폭은 3~4배 커 큽니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전월대비 하락폭이 5월 -0.3% 6월 -0.8%, 7월 -1.5%로 점차 확대되며 내림곡선이 더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 전반적 하락확대 우려를 더 크게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반포자이나 래미안 퍼스티지, 개포주공 등 단지가 크고 가격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아파트를 선정해 가격 변동률을 지수화한 수치를 말합니다.
 
한편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첫 조사 당시 94.9를 기록한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이듬해 1월 93.8로 전저점을 찍은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다 2010년 4월 104.0으로 최고점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하락과 상승이 교차하며 2011년1월 전고점을 찍은 이후 16개월 연속 내림세입니다.
 
앵커 :지수로 얘기하니까 전달되는 느낌이 좀 약한데요. 이해하기 쉽게 실제 사례를 좀 들어주시겠습니까?
  
기자 : 시가 총액 상위권 아파트는 아무래도 단지가 크게 가격이 높은 아파트로 상위권이 채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중 재건축 예정 단지인 개포주공이나 잠실주공5단지, 은마아파트같은 아파트는 부동산 시장에서 대표적인 투자형 상품으로 불황기에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거주가 동반되기 않기 때문인데요.
 
개포주공1단지 전용 56㎡는 1년 전 10억3000만원에 팔렸지만 최근엔 1억3000만원 떨어지며 9억원에 계약된 사례가 있습니다. 잠실주공5단지 역시 전용 110㎡의 경우 12억4000만원에서 10억2000만원으로 떨어지는 등 1년 사이 수억원씩 하락했습니다.
 
이같은 사례는 투자형 상품인 재건축 아파트 뿐 아니라 거주가 동반되는 일반 아파트에서 나타나고 있습데요. 서초구에 랜드마크 아파트인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93㎡는 지난 7월 최고가 16억3000만원에 팔렸지만 10억7000만원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거주가 동반되는 아파트가 향과 층에 따라 가격차가 크게 난다는 점을 감안해도 내림폭이 상당합니다.
  
반면 인근 단지인 반포 미도84.96㎡의 경우, 1년 전 최고가 8억원에서 최근 7억1000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찾아 래미안퍼스티지에 비해 비교적 내림폭이 적었습니다.
 
앵커 : 래미안퍼스티지나 개포주공..부동산 시장에서는 누구나 알만한 단지입니다. 선호도가 그만큼 높다는 뜻인데요. 이런 아파트의 하락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기자 : 시가총액 상위50위권 안에 드는 아파트는 지역 내 랜드마크 아파트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누구나 알고,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입니다.
  
증권시장에 빗대서 얘기하면 주가의 평균적인 움직임에 앞서 가격을 변동하면서 대량 거래되는 선도주와 같은 역할하는 아파트인데요.
  
그렇다보니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가 나온 이후 가격 변곡점이 4차례 정도 있었습니다. 도입 초인 2008년 말에서 2009년 상반기. 금융위기 발생 시점이었지만 부동산 가격은 상승세를 탔던 시점입니다. 또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로 확대되며 부동산 시장이 약세로 돌아선 2010년 중반. DTI완화로 일시적으로 반등세를 보였던 지난해 상반기 그리고 현재인데요.
 
변곡점마다 선도아파트는 더 빠르고 큰 상승 하락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현재는 하락세가 점차 커지는 시점이라 전반적 하락세 심화는 피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입니다.
 
다만 현재 KB선도아파트 50지수가 전저점을 뚫고 조사 이래 최저점으로 떨어진 상태라 일부에선 상승 전환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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