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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정치인들 다웠다'..대정부 질문 파행에 장관만 '꿔다놓은 보릿자루?'
2012-07-20 11:50:12 2012-07-20 11:50:53
[뉴스토마토 임애신·박수현기자] 국회의원들의 대선 놀음에 19대 국회가 시작부터 잡음을 내고 있다.
 
이날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장에는 장관과 위원장들만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는 광경이 연출됐다.
 
국회는 20일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어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김황식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간 이견으로 파행을 맞았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밀실 추진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 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이 이에 대한 일정 협의를 해주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본회의를 보이콧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강수를 둔 이유는 김 총리 해임 건의안 처리 시한이 21일 오후 2시로 마감이 되기 때문이다. 
 
주말인 내일 본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이날 본회의에서 해임 건의안이 다뤄지지 않으면 자동으로 폐기된다.
 
반면 새누리당은 해임 건의안을 본회의에서 다루더라도 적격 논란에 휩싸인 김병화 후보자 등 4명의 대법관 후보자 임명 동의안과 함께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홍일표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과 관련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오후 2시에 참석하겠다는 요청이 있다"며 "새누리당은 야당과의 상생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오후 2시부터 대정부질문에 참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해임 건의안이 반드시 오늘 표결 처리돼야 한다는 저희들의 요구를 놓고 새누리당이 오후 1시30분에 의총을 연다고 한다"며 "그걸 봐야겠지만 새누리당이 응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게 되면 대정부질문은 속개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정치권의 다툼으로 정부부처 장관과 위원장들만 입장이 곤란해졌다.
 
이날 대정부 질의에 참석하기 위해 김황식 국무총리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김석동 금융위원장·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이 국회를 찾았다.
 
하지만 여야 대치로 오전 개회가 연기되자 장관과 위원장들은 기약없는 '대기'모드로 돌입했다.
 
특히, 박재완 재정부 장관의 경우 지난 18~19일 이틀간 제주도에서 휴가를 보내다가 이날 열리는 국회 대정부질문 때문에 새벽에 서울로 돌아왔다.
 
다음날인 21일 오전 8시30분 제주도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강연이 있기 때문에 새벽 비행기로 다시 제주도로 가야하는 상황이다.
 
국회에 동행 중인 재정부·지경부 관계자들은 "국회 상황이 워낙 알수 없기 때문에 무작정 대기 중"이며 "오후에 개회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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