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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산업, '코피티션'에 미래 있다!"
바이오협 '헬스케어산업 미래와 혁신전략' 세미나
2012-07-20 11:25:14 2012-07-20 18:31:57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 '융합'과 '코피티션'(Co-opetition) 바람이 불고 있다.
 
코피티션은 협력(cooperation)과 경쟁(competition)의 합성어로, 배리 네일버프(Nalebuff, Barry J.) 예일대 교수와 애덤 브란덴버거(Brandenburger, Adam) 하버드대 교수가 지난 2002년 제시한 경제학 용어로 '서로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경쟁사 간 윈-윈(win-win) 협력'을 의미한다.
 
지난 19일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주최한 '한국헬스케어산업의 미래와 혁신전략' 세미나에서 최종훈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고령 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현 시점에 제약산업에 필요한 것은 '기술 융합'과 '코피티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제약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I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전문 의료진단 장비의 등장이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신약개발 역시 제약사 간의 연합전술을 통한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얼라이브코어(AliveCor)사가 개발한 'Alive ECG'는 아이폰용 심전도 진단장치로, 공간 제약없이 자신의 심박수를 실시간으로 주치의에게 전달할 수 있게 한다.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별도의 소형 진단기를 연결하는 이 제품이 IT(Information Technology)와 BT(Bio Technology)의 융합이라는 설명이다. 
 
최종훈 연구원은 "앞으로 건강보험 재정의 완화를 위해 융합 진단장비가 환자의 치료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환자의 몸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이를 통한 치료 순응도를 높이는 '세컨스킨'과 같은 제품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컨스킨은 몸 속에 삽입이 가능한 마이크로칩으로,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다.
 
제약산업의 '협력 비즈니스'는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과 신약 개발 분야에서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특허가 만료되는 약품 규모가 85조원"이라며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버릴앤컴퍼니(Burril & Company)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미 바이오시밀러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위해 '파트너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셀트리온(068270)은 테마섹과 JP모건의 투자를 유치했고, 한화케미칼(009830)은 미국의 대표적 제약회사 머크(Merck)와 7800억원 규모의 파트너링을 맺었다"며 "비슷한 시기 삼성은 미국계 임상전문업체인 퀸타일즈(Quintiles)와 합자법인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는 등 제약업계에 '파트너링'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 5대 제약사인 화이자(Pfizer)와 머크(Merck), 릴리(Lilly)가 아시아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암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며, 국내 제약산업에도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 제약시장의 성장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업계의 '협력', 국가간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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