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우리나라의 경제상황과 관련 "작은 스윙(변화)이 큰 스윙을 가져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 15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과거엔 경제를 실물 위주로 봤지만, 요새는 익스펙테이션(기대심리)이나 레이팅(신용등급) 등의 문제들이 압도하는 상황"이라며 "클리프 이펙트(절벽효과)에서 클리프가 한 번 떨어지는 것은 사소하지만, 우리는 절벽에서 떨어지는 등 굉장히 큰 형태가 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원장도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재촉발된 것은 그리스의 선거에서 연정이 제대로 안되면서 또 다른 불안감을 불러 왔기 때문"이라며 "근본적으로 유럽문제가 해결이 안되고 임시 봉합한 상태로 진행된 상황에서 작은 사건이 터지면 그것이 연쇄적인 반응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우리나라의 대외채무에 대해 김 총재는 "장기외채가 증가한데 반해 단기외채는 줄었다"며 "국제통화기금(IMF)에서는 외환보유액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에 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전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 달 사이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3.5%에서 3.3%로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 "세계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IMF가 2달에 한 번씩 수정치를 내보낸다"며 "본인들도 굉장히 어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는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소장, 김세직 서울대 교수, 김윤태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사무국장,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원장, 전상헌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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