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대책이 한번에 발표되면 파급력이라도 강할텐데 총선 후 언론을 통해 대강의 완화 내용이 나올대로 나온 상태고, 국토부는 10일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핵심키를 쥐고 있는 재정부가 미리 대책을 공개해 놀랍지도 않다”
국토부 공식 부동산대책 발표(10일)가 임박했지만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현장은 예상과는 다르게 조용했다.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전매제한 완화 등 굵직한 방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4.11총선 이후 모두 예상됐던 내용으로 가격 반영과 거래는 대부분 끝난 상태였다. 일부 매도자는 대책 발표 후 움직이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매수 문의는 이미 끊긴 상태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1단지.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답게 단지 내 상가의 대부분이 중개업소로 채워져 있지만 찾는 사람, 걸려오는 전화도 별로 없다.
개포공인관계자는 “어제 정확한 대책 발표 날짜가 나왔지만 이전보다 더 조용하다”며 “총선이 끝난 후 부동산대책 내용이 흘러나오면서 이미 기대감은 다 반영된 상태다”고 설명했다.
실제 4.11총선 이후 부동산 활성화대책 발표 기대감에 개포주공은 7000~8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전용 50㎡는 총선전 7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8억원에 팔렸다. 현재 호가는 8억2000만원 정도다.
현장을 방문한 한 매도자는 “대책이 발표된다고 해서 기다리다가 이제(10일) 발표한다고 해서 가격을 맞춰보려고 나왔는데 매수 문의가 없다는 답변만 듣고 돌아가려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중개업소 관계자는 “며칠전부터 매수 문의가 들어오지 않는다”며 “매수문의가 있어야 매도자에게 전화를 걸어 가격을 흥정하는데 매수 문의가 없으니 대책발표를 한다고해도 딱히 할 일이 없다”고 대책 발표전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인근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취득세가 포함 안된다고 하는데 그 점이 아쉽다”며 “현재 시장이 매도자 중심이 아닌 매수자 중심인데 매도자를 위한 대책들이 다수 포함된 것 같다”며 거꾸로가는 대책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강남에 또다른 주요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이곳 역시 대책 발표가 코앞에 있지만 중개업소는 한산하기만 하다.
잠실주공5단지 안현정공인 대표는 “이곳도 지금까지 이런저런 (대책 내용에 대한) 소문이 나돌면서 이미 가격에 반영이 끝났고 급매물도 소진되며 거래도 정리되는 분위기”라며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진 대책이 발표된다고 해서 가격이 오르거나 거래가 늘어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곳도 1억5000만원에 거래되던 전용110㎡가 총선후 1억8000만원으로 오르자 최근 매도자들은 호가를 7000만원 올려서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세는 없는 상태다.
한편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는 오는 10일 강남3구의 주택투기지역 해제와 전매제한 완화,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지원대상 확대, 민영주택에 대한 청약 가점제 및 재당첨제한 폐지 등이 포함된 '주택거래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말 종료된 취득세 감면조치 재도입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등은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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