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내 여성인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약 30%인 여성 채용 비율도 더 높이기로 했다.
이 회장은 19일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여성 임직원 9명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엔 이 회장의 맏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함께 했다.
이 회장은 여성 승진자들에게 "어떻게 회사일, 가정일을 다 하느냐. 남자들에게 시켜보면 다 도망갈테고 나부터도 그럴 것"이라며 "여성에겐 남자가 갖지 못하는 숨겨진 힘이 있고, 이는 보통 힘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회장 되고 나서 '여성인력 육성하라', '보육시설 확보하라'고 말했고 이제 인프라는 어느 정도 갖춰진 것 같지만, 앞으로도 여성인력을 중시하겠다"며 "현재 여성 채용 비율이 30% 정도인데 앞으로 이 비율을 더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삼성) 그룹은 여성인력이 발휘하는 능력 덕을 잘 보고 있는데, 그 인력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회사와 나라의 손해"라며 "우수한 후배들에게 삼성에 와서 일하라고 해라. 최소한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가정생활과 업무를 병행하면 육아의 어려움 등이 따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진하고 성과를 낼 때 아이들이 엄마가 자랑스럽다는 이야기를 하니 너무나 기뻤다"고 화답했다.
또 "회사 보육시설 덕분에 직장과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있어 회사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건희 회장은 육아 문제에 대해 듣던 중 회사 보육시설에 대해 보육교사는 어떤지, 프로그램과 시설은 어떤지, 얼마를 부담하는지 등을 관심있게 물었다.
이날 오찬에서 참석자들은 격의없이 개인생활의 사소한 부분까지도 이야기를 나눴고, 이 회장도 중간중간 질문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한 여성 상무는 "작년 여성 임원들과 오찬 때 회장님이 '여성 CEO(최고경영자)가 나와야 한다'고 말씀하신 뒤 아들이 '엄마도 곧 임원 되겠네'라고 했는데, 그 뒤 실제로 임원이 됐다"며 "아들에게 자랑스런 엄마가 돼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했다.
고졸 학력, 반도체 생산현장 반장 출신으로 차장에 오른 한 참석자는 "현장 생산직 여성들에게 학력의 벽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말했고, 이 회장은 이에 "빨리 부장도 되고 상무도 돼야지"라며 "내가 꼭 기억하고 있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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