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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 속의 창조..애플 넘은 삼성의 힘
2012-04-06 10:42:09 2012-04-06 11:22:51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모방 속의 창조. 이어진 시장 지배.’
 
삼성의 힘이다. 삼성전자는 6일 사상 최대 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45조원, 영업이익 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65%, 96.61% 급증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실적을 이끈 견인차는 통신(무선사업)이다. 전통적 효자 종목인 반도체 부문이 1조4000여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이름값을 했지만 3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한 통신 역량에는 미치질 못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1분기 스마트폰 마켓쉐어 1위를 기록하며 시장 지배자로 올라섰다. 50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를 포함해 4100만대의 스마트폰을 세계시장에 내다팔았다. 같은 기간 3200만대 판매에 그친 스마트폰 절대강자 애플을 뛰어 넘은 것이다.
 
2010년 초반만 하더라도 삼성은 애플을 따라가기조차 버거워했다. 옴니아 시리즈로 스마트폰 시장에 겨우 발을 들여놨을 뿐 애플이 창출한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개념 이해조차 명확하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이 경영 일선으로 복귀하고 힘이 무선사업 부문에 확고히 실리면서 삼성은 반격을 준비했다. 그해 6월 출시한 갤럭시S가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이어진 갤럭시S2는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끔 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갤럭시노트가 출시되면서 단숨에 세계시장의 눈을 사로잡았다.
 
‘베끼기’라는 단순 모방에 대한 질타는 어느새 ‘모방 속의 창조, 모방을 넘어선 혁신’이라는 찬사로 탈바꿈했다.
 
삼성의 모바일 부문의 힘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상반기 애플의 아이폰5 출시에 맞춰 야심작 갤럭시S3를 내놓으며 또 한 번의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의 개선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양대 축이 세계시장의 지형을 흔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 선두에는 여전히 모바일이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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