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윤서 기자] 국내 벤처투자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하반기 투자 확대와 민간 자금 비중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시장 중심이 민간으로 옮겨가는 흐름도 감지됩니다. 정부는 투자 확대 흐름을 발판으로 2030년까지 유니콘 기업 50개 육성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지난 13일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과 유니콘 기업 현황을 발표했습니다. 중기부에 따르면 2025년 신규 벤처투자 금액은 13조62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6786억원 증가했습니다. 이는 2021년 15조9371억원에 이어 역대 둘째로 높은 실적입니다. 투자 건수는 8542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상반기 투자액은 5조7380억원, 하반기 투자액은 7조886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 증가분 1조6786억원 가운데 1조4262억원이 하반기에 이뤄졌습니다.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도 크게 늘었습니다. 2025년 결성액은 14조2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1%인 3조6265억원 증가했습니다. 하반기 결성액은 7조9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확대됐습니다.
출자자별로는 정책금융이 2조7407억원으로 19.2%, 민간부문이 11조5261억원으로 80.8%를 차지했습니다. 민간 출자금은 전년 대비 40.5% 증가했습니다. 연금 공제회는 9580억원으로 165%, 일반법인은 3조7220억원으로 61.5%, 금융기관은 3조7274억원으로 28.6% 각각 늘었습니다.
업종별 투자 비중은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가 20.8%로 가장 높았고, 바이오·의료가 17.4%, 전기·기계·장비가 14.6%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들 상위 3개 업종이 전체 투자금액의 52.8%를 차지했습니다.
전년 대비 투자 증가폭이 가장 큰 업종은 바이오·의료로 5340억원 증가했습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게임이 69.4%로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ICT 서비스 투자는 전년 대비 7.6% 감소했습니다. 중기부는 "2021년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 정보 서비스 분야에 집중됐던 투자 수요가 ICT제조, 전기, 기계장비 업종 관리 등 실물 분야, 이른바 피지컬 산업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기업 단계별로는 창업 7년 초과 기업 투자액이 7조4156억으로 전체의 54.4%를 차지했습니다. 창업 7년 이내 기업은 6조2088억원으로 45.6%였습니다. 창업 3년 이내 초기 기업 투자는 2조2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2025년 기준 국내 유니콘 기업은 총 27개사로 집계됐습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기업을 의미합니다. 신규 유니콘 기업은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비나우, 갤럭시코퍼레이션 등 4곳입니다. 현재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인 '데카콘' 기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지난해부터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로 유니콘 전용 펀드를 조성해 왔다"며 "작년에는 3000억원을 출자해 66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들었고, 올해도 5500억원을 출자해 1조30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성장 단계에서 자금 부족으로 유니콘으로 도약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용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유니콘 50개 목표와 관련해서는 "2030년까지 50개라는 방향성은 제시했지만, 연도별 목표를 단정적으로 제시하기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유니콘 산정 기준에 대한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만큼 의견 수렴을 거쳐 기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와 펀드결성 규모가 모두 크게 증가했고 특히 민간 출자의 증가가 펀드 결성 확대를 이끌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벤처투자 확대에서 그치지 않고 벤처기업이 유니콘기업까지 도약하고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과 혁신을 이끄는 주체가 되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5년 벤처투자 동향 및 유니콘기업 현황' 발표에서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남윤서 기자 nyyyse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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