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4월 국내 증시에 대한 큰 기대는 버려야 할 전망이다. 내달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변수인 경기와 기업실적이 예상을 밑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국경제 사정에 따라 글로벌 투자심리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만큼 중국의 1분기 경제성적표가 단기 방향타가 될 전망이지만 현재로선 우려가 기대를 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1분기 국내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큰 호재가 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9% 하락한 2031.74로 마감했다. 월초 2034.63포인트와 큰 차이가 없는 혼조세다.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의 국채교환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지만 단기 악재로 마무리됐다. 그리스 발 악재를 극복한 주식시장은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 덕분에 랠리를 이어갔다.
2050포인트 고지 점령을 눈앞에 뒀던 코스피는 외국인의 소극적인 태도와 더불어 중국 전인대가 폐막한 이후 나타난 중국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정체를 지속했다.
◇4월 국내 증시 가늠자는 '중국'
전문가들은 3월 숨고르기를 지속했던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기 위해선 경기와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 모멘텀 지원이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4월 주식시장은 2분기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해보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증시를 움직일 만한 재료를 평가하면 호재보다는 단기조정 사유가 더 많다.
미국 경제의 회복 기대가 커진 만큼 높아진 기대치를 넘어서는 결과가 필요한데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경제지표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이에 반해 정책대응에 대한 기대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춘제 연휴 이후 발표된 중국의 1~2월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대응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이런 흐름은 그간 매년 중국경제 성장률이 정책 목표치를 뛰어넘었던 것과는 달리 올해 큰 폭의 둔화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전인대에서 나온 성장 목표치 하향조정에 이어 최근 제조업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중국 성장률 예상치는 8.5%로 정체돼 있지만 1분기 예상치의 경우 8%까지 낮아졌다.
만약 1분기 성장률이 7%대까지 떨어진다면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문제는 중국 내에서도 1분기 성장률이 7%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만만치 않다"며 "만약 1분기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일시적으로 위험자산 투자에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8% 전후수준으로 예상되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을 고려할 때 전월대비 둔화폭이 실제 크지 않다"며 "쇼크 발생 가능성보단 성장률 회복 모멘텀에 초점이 맞춰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1분기 기업순익 예상치 3개월 만에 2조 감소
우리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미덥지 못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몇몇 기업의 양호한 실적 전망이 시장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지만 전체 기업 순이익 전망치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500대 대표기업의 1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26조5000억원에 달했지만 3개월만에 24조8000억원으로 6.42% 가량 감소했다. 2분기 추정치 역시 작년말 28조원에서 현재는 26조원으로 줄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업 순이익은 100조원을 상회하기 쉽지 않다"며 "1분기 기업 실적의 윤곽이 잡힐 때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이 발표된다면 기관을 중심으로 한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 예상치를 감안한 국내 증시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10배 내외라면 실제로는 7배 수준에 그쳐 이에 대한 실망감이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급적 측면에서도 호의적인 상황이 아니다.
올해 들어 2월말까지 약 10조5778억원(1월 6조3061억원, 2월 4조2717억원) 어치 국내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은 이달들어 매수규모를 대폭 줄여 5000억원 순매수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4월엔 단기변화에 큰 의미를 둬선 안된다고 진단했다. 대신 중기적 추세를 고려해 4월 조정 국면에서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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