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앵커: 한국형 컨슈머리포트를 표방한 K-컨슈머리포트가 최근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이 소식 정헌철 기자와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정기자, 실제 소비자들의 반응이 어떤가요?
기자: 네 실제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뜨겁습니다.
소비자들의 홈페이지 접속 폭주로 시스템이 일시 정체되고 추천된 제품의 판매량은 평소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하는 등 인깁니다.
먼저 K-컨슈머리포트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서 각종 소비자 관련 정보를 한눈에 볼수 있도록 구축한 온라인 소비자종합정보망인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의 특정 카테고립니다.
국토해양부, 식약청 등 22개 기관의 40개 사이트와 연계해 개별 웹 사이트에 흩어져 있는 소비자정보를 한데 모아 업종별·품목별로 일목요연하게 분류하고 검색기능도 활성화해 누구나 원하는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스마트컨슈머에서 특정 상품군에 대한 비교와 검사 분석 기관의 추천이 이뤄지는 것이 K-컨슈머리포틉니다.
특히 지난 21일 'K-컨슈머리포트' 출범에 발맞춰 발표한 등산화 품질 비교 정보가 스마트컨슈머에 게재되자 접속자가 하루 3만명에 이르러 사이트가 일시 정체됐습니다.
결국 시스템 과부하를 해결하기 위해 서버 용량을 2배로 늘렸는데요. 당시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도 상위에 랭크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듣기로는 첫번째 분석 및 추천 대상이 된 등산화의 매출이 2배 가량이 증가했다는데 이게 사실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아웃도어 유명브랜드 등산화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소비자 품질 불만이 높았던 치수·미끄럼저항·내굴곡성 등 품질 비교시험과 6가크롬·폼알데하이드 포함여부 등 안전성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K-컨슈머리포트는 당시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페더'와 블랙야크의 '레온'을 추천제품으로 선정했습니다.
'페더'는 시험대상 일반등산화 중 가격이 가장 저렴(23만원)하고 두 번째로 가벼우며(569g), 내마모성이 가장 우수하게 평가됐는데요. 내굴곡성에서도 이상이 없었고, 접착부위의 강도와 동계산행에 필수적인 내수성도 우수했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레온'은 시험대상 일반 등산화 중에서 가장 가볍고(515g), 내굴곡성에도 이상이 없었으며, 내마모성과 끈고리 부착강도 역시 우수했고 동계산행에 필수적인 내수성도 우수해 추천 상품으로 선정했습니다.
이후 두 제품의 주말 판매량은 페더가 128개였던 전 주말에 비해 300개로 두배 이상 뛰었으며 레온도 발표 전주말 85개에서 200개로 2.5배 가량 판매가 늘었습니다.
앵커: 실제 판매량 증가까지 이어졌다니까 소비자들이 꽤 신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런 긍정적 효과에도 여전히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는 시선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원조 컨슈머리포트와 비교해봤을 때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부가 개입돼 국민세금으로 특정 상품군을 분석하기 때문에 선정 품목에 대한 정부의 입김 작용 여부 때문입니다.
또 올해 예산이 9억4000만원에 불과해 고가 가전이나 자동차 등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지도 미지순데요.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원조 컨슈머리포트는 1936년 미국 비영리단체인 소비자연맹(당시 소비자연합)이 첫 보고서를 발간한지 76년이 된 유명 소비자 보고섭니다.
'오직 소비자만의 이익을 생각한다'란 모토로 100여명의 테스트 전문가, 25명의 조사요원 150명의 미스터리 쇼퍼 등 전문가들이 모여 직접 성능을 검사하고 제품별로 비교해 객관적인 상품정보를 전달해 주는데요.
소비자들에게 절대적 신뢰를 얻어 연회비가 26달러에 이르지만 유로독자가 온오프라인에 720만명에 이르고 연 실험 예산만 2100만달러(한화 240억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유 비누 스타킹 등의 상품정보를 제공했으나 요즘은 자동차 IT 및 가전기기 등을 분석 품목도 다양하고 거대하다. 분석도 세분화해 실시합니다.
최근 디지털카메라의 비교한 결과를 보면 91개 제품에 대해 화소 등 14단계로 세분화해 분석했습니다.
영향력도 막대합니다. 2010년엔 도요타의 신형 SUV인 '렉서스 GX460'가 고속 주행 시 전복 위험이 있어 구입하지 말라는 권고를 내리자 도요타는 미국 판매를 중단하고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습니다.
앵커: 실제 원조 컨슈머리포트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한 거 같은데요..그렇다면 우리 K-컨슈머리포트는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반면 이번 K-컨슈머리포트는 10개 등산화 브랜드에 대해 6~7개 분야로 나눠서 분석해 스스로 논란을 자초했다는 평갑니다.
일반 기업에서 한 제품에 대한 성능 테스트할 때에도 억대의 비용이 드는 현실 속에서 연간 7억2000만원을 받는 소비자원이 이번 성능 분석에 얼마나 많은 예산을 쏟아 부어 전문적으로 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습니다.
또 아웃도어 브랜드의 고가 정책에 대한 논란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정부 주도로 등산화를 분석한 것은 순수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입니다. 더욱이 등산화 분석 비교 대상이 잘못됐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등산화의 경우, 일반등산화와 둘레길 등산화용으로 나눠서 품질을 단순 비교했는데요.
기준도 없어 전문 산악인들이 신는 가죽등산화와 일반 등산객이 신는 등산화를 일반등산화 범주에 함께 분석한 점도 한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정부에서 예산을 받지만 정부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자신한다"며 "다만 예산이 적은 것은 앞으로 해결해 할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소비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공정위가 선보인 K-컨슈머리포트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다면 시장과 소비자 모두에게 환영 받는 정책으로 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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