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임대 월 1억원시대..건물주 1~2년 단기계약 영향
2012-03-02 13:58:11 2012-03-02 17:35:25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서울 명동 일부 상가의 월 임대료가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서는 등 폭등 현상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2일 상권분석 전문업체인 에프알인베스트먼트가 명동 2번가 일대 시세를 조사한 결과  1과 2층을 내부계단으로 연결해 하나의 점포로 사용하는 132㎡ 규모의 매장의 경우 보증금 7억~20억, 월 임대료 7000만원~1억5000만원까지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면적이 크거나 한 개 층을 더 사용하는 경우 1억5000만원~2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고 있는 점포들도 상당수였다.
 
명동 번화가의 임대료 수준이 평균 5000만원대를 넘어선 것은 2005년 이후 부터지만 '임대료 거품'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무색케하며 최근까지도 꾸준히 상승해 왔다.
 
특히 지하철 4호선 명동역 6번출구(밀리오레)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소위 '메인통'으로 불리는 2번가 일대는 국토해양부에서 매년 발표하는 표준지 공시지가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유명하다. 
 
제곱미터(㎡)당 지가가 6500만원에 달하며 국내에서 가장 비싼 곳으로 확인된 '네이쳐리퍼블릭' 부지도 이곳에 위치해 있고 유니클로, 자라, 나이키 등 굴지의 브랜드 매장 등도 명동 2번가에 밀집해 있다.
 
명동이 매출에 의한 수익 발생보다는 브랜드 홍보와 안테나 숍 차원에서 본사 직영매장 형태로 출점하려는 업체들이 수요에 비해 많다보니 건물주들이 요구하는 임대료 수준도 매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최근 명동2번가에 점포를 연 L사 지점장은 "요즘 명동 지역에는 1년 혹은 2년의 계약기간의 끝나자마자 임차인을 내보내고 대기 중인 입점테넌트와 계약하면서 사실상 매년 임대료를 크게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명동 임대료 수준이 너무 높기 때문에 개인이 가게를 차리는 건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며 "명동 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직영점이 아니면 임대료를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오른 지역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 프렌차이즈 경쟁으로 임대료 거품 서울 역세권 전체로 확산
 
흔히 상가는 임대료 수준이 땅값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통념이 있다. 그런데 명동만큼은 창업시장의 불황을 무색하게 할 만큼 땅값이 올라가는 수준에 따라 임대료도 끊임없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공실은 찾아보기 힘들다. 주변 부동산 업소들과 해당 임차관계자들에 의하면 명동에서 2억대 임대료 매장이 등장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다.
 
뿐만아니라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역세권 및 핵심 상권에서 임대료 폭등 현상이 벌어짐과 동시에 권리금은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상권 10곳(강남역, 명동, 종로 관철동, 건대입구역, 노원역, 신림역, 천호역, 분당 서현역, 인천 구월동 등)의 1층 점포(12평 기준)시세를 지난 3년간 조사해 합산 평균치를 살펴보면, 지난 2010년 1월에 비해 올 1월 기준 권리금은 약 4000만원 하락한 반면, 임대료는 500만원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우선 메인상권의 핵심부 전면상가에 대한 프랜차이즈 출점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강남역·명동·종로 관철동 등의 대로변 1층은 대기수요가 늘 있기 때문에 1년 단위의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곧바로 임대료가 상승한다"며 "기존의 패션(의류, 화장품, 잡화)업종과 더불어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입지를 선호하기 때문에 건물주나 점포 분양주 입장에서는 단기로 계약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즉 단기계약을 맺어놓고 수시로 입점테넌트(Tenant, 임대료를 지불하고 세든 점포)를 바꾸면서 임대료를 올리는 투자방법을 취하고 있음에도 수요가 늘 뒤따르는 전형적인 부익부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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