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제' 도입 임박..저가폰시장 살아날까?
2012-02-16 17:20:30 2012-02-16 17:20:32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오는 5월 시행되는 휴대폰 블랙리스트 제도가 저가폰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방송통신위원회는 기기 식별번호(IMEI)를 이동통신사에 등록하지 않은 휴대폰도 개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승진 방통위 통신정책국 통신이용제도과 사무관은 "현재는 이통사 이외에 휴대폰 유통망이 거의 없다보니 단말기 가격이 투명하지 않고 가격 경쟁 촉발이 어려웠다"며 "블랙리스트 제도가 시행되면 저가형 단말기의 제조와 유통이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가격인하에 대한 이통사 등 관련업계의 관측은 일단 대체로 비관적이다.
 
LG유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피처폰 사용자가 많은 반면 한국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선호 경향이 강하다"며 "50만~60만원대 보급형 제품 등이 간간이 나오기는 하겠지만 큰 시장을 형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휴대폰 생산업체들도 저가폰 생산에 대해 고려는 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할 뜻을 밝혔다.
 
업계의 시각이 이렇다 보니 마트 등을 통한 유통망 설립 움직임도 아직까지 지지부진하다.
 
하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나 LG가 유통망 형성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며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이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도 현재로선 그저 소문일 뿐"이라고 말했다.
 
SKT 김대웅 매니저도 "소비자가 기존 방식처럼 대리점에서 약정을 받아 개통하는 것을 택할지, 공기계 구입을 선호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며 정부 예상대로 다양한 유통망이 활성화될지에 의문을 표했다.
 
일부에서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정재욱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은 "유심 기반으로 폰간 이동이 원활해지면 이른바 '세컨드폰'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며 "블랙리스트 제도가 시행되면 중저가 모델이 더 많이 유통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KT는 해외 반입 휴대폰이나 중고폰에 별도의 요금할인을 부여할 예정이어서 저가폰 시장에 어느 정도 인센티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기석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원도 "2011년 9월말 기준 스마트폰 가입자수는 1900만명으로 전체의 36.6% 정도"라며 "고사양 스마트폰이 아닌 피처폰 사용자가 아직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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