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연결)삼성-KT, 스마트TV '트래픽 과부하' 진실 공방
2012-02-14 07:41:11 2012-02-14 07:41:24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앵커 : 삼성전자와 KT의 스마트TV 논쟁이 점입가경입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쟁점은 KT가 망중립성을 위반했는지 여부였지만, 이젠 스마트TV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과연 트래픽 과부하를 일으키는지 여부로 전환되는 양상입니다.
 
 
삼성-KT간 공방을 한형주 기자가 정리합니다. 한기자, 양사가 물러섬 없는 공방을 펼치고 있는데 지금까지 양상이 어떻게 되죠?
 
 
기자 : 네, 말씀하신대로 삼성과 KT가 서로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스타트는 지난주 금요일 오전 9시 삼성 스마트TV의 인터넷 접근을 차단한 KT가 먼저 끊었고요.
 
 
그 전까지 과연 스마트TV가 트래픽을 얼마나 많이 차지하는지 검증해보자고 촉구한 삼성은 방송통신위원회가 KT를 제재하는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나서자 결국 가처분 소송이라는 카드를 빼들었습니다.
 
 
이어 오늘은 따로 성명을 내며 스마트TV가 KT 등이 제공하는 IPTV 서비스보다 트래픽 과부하 우려가 적다고 밝혔습니다.
 
 
이경식 삼성전자 VD사업부 상무는 오늘 서초사옥 딜라이트홀에서 스마트TV 접속 차단 관련 설명회를 열고 "KT는 스마트TV가 IPTV보다 적게는 5배, 많게는 15배 이상의 트래픽을 유발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VOD나 콘텐츠 서비스 뿐 아니라 실시간 방송까지 같은 인터넷망을 통해 제공하는 IPTV와 달리 스마트TV는 실시간 방송을 일반 TV처럼 지상파나 케이블을 통해 수신하기 때문에 통신사업자와 같이 여겨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KT가 요구한 망 이용대가 문제도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버라이즌 등 해외 통신사들은 오히려 삼성과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 중인데 KT는 이런 흐름에서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 KT쪽 반응도 궁금하군요. 삼성 성명발표 직후 거기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의 성명을 냈죠?
 
 
기자 : 네, 삼성의 성명을 들은 KT는 삼성이 제시한 항목 하나하나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앞서 삼성은 애플 아이폰의 사례를 들어 KT가 지난해 5월 아이폰의 데이터 사용량 폭주로 통화불통 현상이 발생했을 땐 애플에 대가를 요구하거나 데이터망 접속을 차단하지도 않았으면서 삼성에만 차별대우하는 건 부당하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KT의 김효실 스마트네트워크 태스크포스(TF) 팀장은 "애플은 사업 초기단계부터 상호 이해 관계자를 모두 고려하고 통신사와 계약을 통한 사업모델로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삼성이 글로벌 진출로 성공하기 위해 애플을 본받아야 한다"는 투로 받아쳤습니다.
 
 
김 팀장은 또 "삼성 스마트TV는 KT 등 통신사들이 만든 통신고속도로에서 대량으로 달리는 적재 화물차량과 같다"며 스마트TV를 민폐TV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양사간 가장 큰 시각 차이가 트래픽 과부하 여부에서 드러나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삼성은 트래픽 차이가 거의 없거나 스마트TV가 더 적다고 했죠. 하지만 KT는 그건 평균치이고 통신사 입장에선 최대치도 고려해야 한다며, 삼성은 네트워크에 대해 잘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 자, 양사간 논쟁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네요. 하지만 이번 주에 법원 판결이 예정돼 있죠? 법조쪽에선 오늘은 심리만 하고 주중에 결정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기자 : 네, 가장 관심있게 봐야할 부분이 말씀하신 법원 판결과 방송통신위원회 제재방안입니다. 모레로 예정돼 있고요.
 
 
일단 방통위는 지난주 KT에 대한 제재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에 힘을 실어준 바 있습니다. 그 조치가 15일 나오는 건데, 변수가 없다면 KT를 실제로 제재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힐 듯하고요.
 
 
이렇게 되면 삼성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걸로 보입니다. 다만 법원 판결에서 삼성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할 경우 전세는 한번에 뒤집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업계에선 삼성의 승소를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습니다. 트래픽 과부하 우려에 인터넷을 끊었다지만 그 대상이 삼성 스마트TV에만 국한된다는 점이 KT 입장에선 약점일 걸로 분석됩니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KT가 인터넷을 차단한 건 통신망 관리 문제보다는 협상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삼성과의 개인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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