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지난 13일 경남 김해시에 거주하는 한 40대 가장이 지역 병원을 전전하다 치료 시기를 놓쳐 6세 아들을 잃었다고 김해시 홈페이지에 억울함을 호소한 사연이 있었다.
병원에서 적절한 진단만 내렸더라면 생명을 구할 수 있었지만 지역 소규모 병원들은 림프종괴를 단순 감기로 처방했던 것이다.
김해시는 지난 해 인구 50만명을 넘긴 대도시로 성장했지만 최근 연달아 대학병원 유치가 무산됨에 따라 최근 '의료사각지대' 논란이 일고 있다.
김해시 뿐만 아니라 통상 해당 지역에 대형병원의 유무 여부는 일상 생활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보건·의료의 질적 차원에서도 큰 영향을 끼친다. 게다가 대형병원이 들어서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최대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2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인 대학병원 유치 경쟁으로 인해 최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 동백세브란스병원, 이화의료원 등 대형병원 건립이 속속 탄력을 받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대형병원이 들어서면 해당 지역은 물론 인근 타 지역에서도 대형병원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등 인구 유입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면서 “또 병원이 들어서면 병원 종사자뿐만 아니라 유관기관, 관련업종 등 다양한 시설이 덩달아 들어서기도 하기 때문에 생활이 이전보다 훨씬 편리해지는 등 지역가치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동백세브란스 병원 올 5월 착공해 2016년 개원
사업비 마련과 세금부과 등의 문제로 건립이 지연되어 왔던 ‘동백세브란스병원’이 2016년 개원을 목표로 올 5월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백세브란스병원은 2008년 9월 용인시로부터 실시계획인가를 받은 뒤 착공이 지연돼 왔다. 병원 건립이 지지부진하자 지역주민들은 사업이 무산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해 왔으며, 병원 착공에 대한 민원을 계속해서 제기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착공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세금과세 문제 등이 해결되면서 올 상반기에 착공에 들어가게 됐다.
동백세브란스병원은 총 2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용인시 기흥구 중동 713번지 3만3281㎡ 부지에 800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최첨단 의료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일대는 로드랜드개발이 신개념 시니어타운 ‘로드랜드MC(가칭)’도 함께 공사에 들어갈 예정에 따라 관심이 더욱 크다.
◇마곡지구, 은평뉴타운, 성남시 등 대형병원 건립 급물살
서울 강서 마곡지구에는 전국에서 5번째로 큰 규모인 12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이 들어서게 됐다. 지난해 12월 23일, 서울시 SH공사는 이화의료원과 마곡지구 의료시설용지 4만3277㎡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이화의료원은 새 병원을 건립하고 진료뿐만 아니라 교육이나 연구기능까지 갖춘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올해 12월 이후 시작되며 2016년 완공될 예정이다.
또 인천공항 근처에 위치한 만큼 해외환자 유치 등 첨단 글로벌 병원을 지향하고 있다. 대규모 병원이 들어서게 돼 마곡지구의 개발사업이 더욱 활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은평뉴타운 내 성모병원 건립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학교법인인 가톨릭학원 산하 의료기관은 지난 해 9월에 은평뉴타운 의료부지를 517억에 낙찰 받아 계약, 500병상 이상 규모 종합병원을 건립 할 예정이다.
은평뉴타운지구 내 중심상업지와 준주거지역 개발과 연계, 긍정적 경제적 파급효과로 은평구가 서북권의 명실상부한 중심지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10년 2월 착공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현재 전체공정률 60%를 넘어섰다.
지상 14층, 지하 3층, 790병상 규모에 에너지 절감, 저탄소 배출을 위한 태양광전지 시스템, 자연채광을 고려한 건물 설계 등 친환경 병원으로 건립된다.
인천 부평동의 가톨릭의과대학 인천성모병원은 서구 심곡동에 905병상의 ‘인천 제2병원’을 짓고 있다.
지상 13층 규모로 1200억원을 들여 2013년 개원할 이 병원은 지난해 2월부터 공사가 본격화됐다. 특히 이 병원은 양·한방 공동 진료와 함께 노인유료복지주택인 ‘시니어 타운’도 237가구를 건립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도 대규모의 병원이 들어선다. 약 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성남시립의료원 건립 사업이 지난해 10월 31일 옛 성남시청사 발파 해체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적자 운영에 따른 재정 부담을 우려, 의료원 설립에 반대해 온 시의회 한나라당은 적어도 조례에 대학병원 위탁운영 조항을 넣어 재정부담을 줄여한다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성남시립의료원은 연면적 8만1510㎡(지하 4층, 지상 11층)에 450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공사는 올 6월에 시작해 2015년 8월 준공 예정이다.
성남시는 시립의료원이 개원하면 상시고용 인원(652명)과 방문민원을 합친 하루 3000명 이상이 이곳을 왕래할 것으로 보고, 지역간 병상 불균형 해소와 주변 상권에 활력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도 세브란스 국제병원 등 재정부담으로 건립 난항
반면 재정 부담 등으로 대형병원 유치가 무산 위기에 있는 등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는 곳도 많다. 연세대학교가 추진 중인 '송도 세브란스 국제병원' 건립이 상당 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연세대 측은 지난 3월 송도 세브란스병원 설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촌 암센터와 용인 동백 세브란스 병원 건립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송도 국제병원까지 추진하면 재정 부담이 커진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북 군산시의 경우 2009년부터 지역에 심뇌혈관계와 암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700병상 이상 규모의 3차 의료기관급 대형병원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섰으나 3년이 되도록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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