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사진)이 제2대 금융투자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26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62개 증권사, 81개 자산운용사, 7개 선물사, 11개 부동산신탁회사 등 정회원 161개사는 박 전 사장을 2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선택했다.
박 전 사장은 내달 6일 취임해 앞으로 2015년 2월까지 3년 동안 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하는 선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금투협 회원사들이 박 신임회장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각 업권별로 새로운 회장에 거는 기대가 다르지만 대전제는 역시 금융투자협회라는 이름에 걸맞는 금융투자회사들의 이익단체라는 기본 역할이다.
또 증권사와 운용사, 선물사와 부동산신탁사 등 다양한 금융투자회사를 대변하는 협회의 수장인 만큼 이들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 신임 회장의 중요한 역할로 꼽힌다.
박 신임회장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금투협 및 업계 노조와의 갈등관계 해소다. 앞서 금투협 노조는 박 신임회장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하게 밝힌 바 있다.
◇"정책당국과의 의사소통 창구역할 강화"
금융투자협회 회원사들이 관(官) 출신인 최경수 사장을 제쳐두고 박 신임회장을 선택한 이유는 업계 경험과 추진력 등이 강점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신임회장은 대우증권 사장, LG투자증권 사장, 우리투자증권 사장과 금투협 전신인 한국증권업협회 부회장을 역임해 누구보다도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때문에 업계의 요구사항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 사장 시절 브로커리지 중심의 영업에서 자산관리영업으로 전환시키고, 투자은행(IB)부문을 대폭 강화시켜 증권사 체질을 변모시킨 장본인이다.
올해는 프라임브로커 서비스와 한국형 헤지펀드가 첫 도입되는 해로 박 신임회장의 앞서 경험이 정책당국과의 의사소통 창구역할의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밖에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주식 양도차익과세와 파생상품 거래세, 회사채 발행규제 강화, 콜차입 규제 관련 대응방안도 시급한 상황이다.
그 어느 때보다 정책당국과의 조율이 필요한 때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증권·운용 등 동반성장 로드맵 요구"
금융투자협회는 3년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맞춰 옛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등 이해관계가 대립될 수 있는 자본시장 협회 3곳이 통합(2009년 2월)된 단체다.
때문에 각 업권 별 요구사항도 각기 다를 수 밖에 없다. 금투협에서 가장 많은 62개사가 회원으로 가입한 증권업계는 가장 먼저 협회비 체계에 대한 손질을 기대하고 있다.
현행 제도 상에선 주식거래 매수 매도시 거래대금의 0.0008208%를 금투협에 회원비 명목상으로 납부하고 있다.
즉, 1억원어치의 주식을 거래하면 820원이 협회 회원비 명목으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거래대금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대형 회원사들보다 중소형 회원사들이 협회비를 더 많이 내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금융당국의 자기자본 3조원 IB진입요건에 따라 대형증권사와의 양극화를 풀어줄 중소형사의 신수익원 발굴에도 협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
운용사들의 요구사항은 이보다 더 많다. 지난 2010년 증권사들의 펀드 상품과 유사한 랩어카운트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자산운용사들의 볼멘소리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중소형운용사 대표는 "자본시장법 이후 펀드 판매시 적합성의 원칙 등이 적용돼 1시간이상의 판매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펀드 유사상품인 은행들의 신탁 랩이나 증권사 자문형 랩은 판매가 자유로워 불합리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계열운용사 판매비중 완화를 발표해 성과가 좋은 독립계 운용사들의 펀드 마케팅이 수월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협회 차원에서 이를 적극 보완할 제도적인 뒷받침을 할 수 있도록 의견을 수렴해주길 원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자본시장법 이후 운용주체들에 부과되는 펀드면허세, 운용보고서 발송비용 등 펀드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불합리한 체계방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박 신임회장은 1947년 생으로 올해 만 64세다.
헝가리 대우은행장, 대우선물 대표이사, 대우증권 대표이사, 한국증권업협회 비상근부회장,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메리츠종금증권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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