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정치)한나라당은 왜 귀성인사 안 할까?
2012-01-20 09:30:50 2012-01-20 09:30:50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대규모 귀성 행렬이 시작된다. 정치권은 또 다시 서울역으로 나선다. 특히 총선 직전이라 오가는 설 민심 향배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런데 한나라당 공식일정에 귀성인사가 빠졌다. 그간 귀성인사는 예외 없던 연례행사였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대신 이날 오전 연평도를 방문해 군 장병들을 위로한 뒤 지역주민과 간담회를 가진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역별로 힘들기 때문에 중앙당 행사보다 의원들 각자 지역별로 챙기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황영철 대변인은 “귀성인사나 연평도 방문이나 다 민생행보 차원”이라며 “확대해석을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다른 목소리도 들렸다. 서울의 한 의원은 “민심도, 당도 최악인 상황에서 귀성인사를 한들 (시민들이) 반겨주겠느냐”고 반문했다. 수도권의 또 다른 의원도 “떼로 몰려가서 귀성인사를 하면 시민 반감만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디도스, 돈봉투 파문에 이어 대통령 탈당을 놓고 친이·친박 계파갈등이 재연되는 상황에서 무슨 염치로 귀성인사를 하겠느냐는 거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민심이 등을 돌린 상황에서 중앙당 행사로 귀성인사를 하느니 차라리 지역별로 각개전투를 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낫다는 얘기다.
 
결국 이번 한나라당 일정에 귀성인사가 빠진 것은 극도로 나빠진 수도권 민심을 방증한 꼴에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반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은 나란히 이날 오전 서울역을 찾아 고향으로 향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민주통합당은 앞서 대전시당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총선 공천 방향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지난 1.15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봉투가 오갔다는 구체적 진술이 나옴에 따라 돈봉투 파문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 전체로 확산될 조짐이다. 이미 검찰은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날 법원의 1심 판결에서 벌금형을 선고 받은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에 정상 출근해 학교폭력대책 보고를 받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재개한다. 곽 교육감의 복귀로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교육정책 협력이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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